문 대통령,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 깜짝 방문…"기업 애로 신속 해결" 당부

Photo Image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있는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를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현장 국무회의에 이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있는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를 방문했다. 핵심 소재·부품 수급 동향과 기업 애로 해결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을 격려하는 등 '기술자립' 행보를 이어갔다.

지원센터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조치에 따른 우리 기업의 소재·부품 수급 애로를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한 민관 합동 조직이다. 총 32개 기관에서 파견된 39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 역할은 일본 수출규제 및 정부 지원 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의 수급 애로를 접수해 대체 수입처를 확보하는 일이다. 국내 생산을 위한 환경·고용 인허가 신속 처리, 금융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창구 역할을 한다.

문 대통령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등과 함께 지원센터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수고 많으십니다”라며 인사하고 센터 지역담당관, 품목지원담당관 등 개별 직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정부 각 부처에서 모인 지원센터 근무자에게 “지금은 (일본 경제보복으로) 혹여나 있을지 모르는 피해를 예방하는 그런 차원”이라며 “아직까지 실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아마 없을 것이지만 앞으로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니까 안이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주 긴장하면서 대응해 나가야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애로사항에 대해 묻자 강명수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장은 “저희들이 초기에는 부족했지만 각 기관이 다 힘을 합치고 있다”며 “너와 나를 가리지 않고, 지금 어렵지만 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센터장은 문 대통령이 '한일 문제를 넘어 글로벌한 경쟁력 확보'에 대한 기대를 말하자 “그렇게 될 것”이라며 “저희가 위기에 강한 민족이다.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해서 산업강국, 소재강국으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동참했다는 사명감을 갖고 자랑스럽게 근무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대통령은 원료와 기술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화학회사 직원의 애로상담을 청취했다. 이 직원은 기술개발을 위한 정보 지원 개발 컨셉 설정, 국내 대기업과의 거래를 위한 정부의 가교 역할, 대기업과의 공정한 거래에 대한 애로사항 등을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라 소재·부품·장비 공급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기업 활동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지원센터가 산업 현장에 대한 밀착 점검을 강화하고, 애로 발생시 원스톱으로 신속하게 해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소재·부품·장비 관련 지원정책이 산업현장에서 제대로 가동되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도 점검해서 지속 보완해달라고 주문했다. 센터가 대기업 창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달라고 덧붙였다.

지원센터는 지난 7월 22일 개소 이후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산업계 영향이 예상되는 159개 품목의 수입·사용기업 1만2479개사 실태조사를 했다. 특정국가 의존도, 수급차질시 파급효과, 잠재 애로 제기기업 등을 중심으로 500여개 중점관리기업을 선정해 일대일 밀착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기업 애로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5561억원(354건) 규모 금융지원 △특별연장근로인가 등을 통한 9개 기업 생산확대 지원 △3개 기업에 대한 대체 수입처 발굴 지원 등 총 375건의 애로를 해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깜작 방문을 마친 뒤 사무실을 나오면서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이 과정에서 한 여직원에게 “출산 휴가 얼마나 사용했나? 휴직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여직원은 “많이 활용했다. 첫째도 휴직 활용 했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눈치 보지 말고 다 (사용하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