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알파로메오·람보르기니에서 디자인 개발을 주도한 필리포 페리니(Filippo Perini·54) 디자이너를 유럽 제네시스 선행디자인스튜디오 총책임자 상무로 영입한다고 9일 밝혔다.
이달 16일부터 제네시스에 합류할 페리니 상무는 국내 제네시스 디자인실과 협업, 미래 고급차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할 제네시스 선행 디자인 개발을 책임지게 된다.
페리니 상무는 고급차와 고성능 스포츠카 디자인 분야에서 입지를 쌓아온 세계적 디자이너다. 이탈리아 폴리테크노 대학에서 기계공학 학사와 자동차 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95년 알파로메오에 입사해 스파이더, 156 슈퍼 트리스모 레이싱 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 2003년 폭스바겐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아우디의 A5 쿠페, TT 콘셉트카 등 디자인을 개발했다.
2004년 람보르기니 디자인 책임자에 선임된 페리니 상무는 2006년 람보르기니 디자인 총책임자로 레벤톤, 무르시엘라고, 우라칸 등을 선보였다. 2015년부터는 폭스바겐그룹 산하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전문기업 이탈디자인으로 이동해 여러 모빌리티 기업에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페리니 상무는 “성장 가능성이 큰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 혁신에 공헌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제네시스 디자인 팀과 함께 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