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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국민을 성범죄 약물로부터 보호하는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최근 시작한 휴대용 약물 탐지 키트 연구를 마중물 삼아 약물과 마약을 다루는 관련 연구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 산하 바이오나노연구센터가 성범죄 약물을 비롯한 각종 마약 문제에 대응하는 R&D 기획에 착수했다.

우선 내년에 '고성능·고정밀 마약 탐지 기술' 개발을 국가 R&D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해결하기 어려웠던 약물 분야 기술 난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체내에 흡수된 후 농도가 옅어지거나, 다른 물질로 변한 약물을 검출할 수 있도록 검출 기술을 고성능화 한다. 공통된 약물 구조를 검출해 신종이나 변종 약물까지 잡아내는 고정밀 기술도 개발한다.

개발한 기술을 하드웨어(HW)와 접목, 실제 관리 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도 추진한다. 다양한 정부 부처, 기관이 협력하는 3년 이상 중기 연구과제로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말 '버닝썬 게이트' 사태를 시작으로 각종 성범죄 약물, 마약류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연구 기획을 시작했다. 이미 선행 연구도 시작했다. 지난달 말 착수를 발표한 '휴대용 성범죄 약물 신속 탐지 기술' 개발 사업이 마중물 성격 연구다.

생명연은 휴대용 약물 탐지 기술, 고성능·고정밀 마약 탐지 기술 외에도 다양한 약물·마약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약물이나 마약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파악하고, 이를 경감시키는 연구도 수행한다. 함께 할 연구기관도 모색하고 있다. 이미 몇몇 국내 주요 연구기관과 협의를 진행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규선 생명연 바이오나노연구센터장은 “최근 버닝썬 사태로 약물과 마약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이에 대응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는 추가 연계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