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호텔들이 4성급 비즈니스호텔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섰다. 특급호텔 대비 초기 비용부담이 덜하고 수익성도 높기 때문이다. 최근엔 해외 개별관광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어 고객 다변화에도 효과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호텔 자회사 파르나스호텔은 내달 9일 서울 인사동에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을 오픈한다. 나인트리는 파르나스호텔 독자 비즈니스 브랜드로 현재 명동에 2곳 운영 중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이번 인사동 3호점에 이어 내년 1월 동대문에 추가 출점하며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확대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4성급 비즈니스호텔인 코트야드 메리어트 위탁경영 계약을 체결하고 신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한화가 운영하는 첫 비즈니스호텔로 내년 광교신도시에 조성되는 수원컨벤션센터에 들어설 예정이다.
호텔신라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3년 동탄점을 시작으로 11곳서 영업 중인 신라스테이는 내년 상반기 서울 삼성동과 서부산 지역에 2개점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를 별도법인으로 분리해 운영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 다낭에 '모노그램' 브랜드로 첫 해외 출점도 앞뒀다.
비즈니스호텔은 5성급 특급호텔보다 객실당 면적이 좁고 부대시설이 거의 없는 대신 숙박비용이 저렴하다. 대부분 임차방식으로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적어 단기간에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실제 신라스테이는 출범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지난해 신라스테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0% 증가한 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45억원에 달한다. 2015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매출 비중도 올해 26.8%로 확대됐다.
비즈니스호텔을 찾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시장 트렌드가 단체 관광객에서 개별 여행객으로 옮겨가면서 도심 관광지와 가깝고 가격 대비 서비스가 좋은 비즈니스호텔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 2017년 71%였던 신라스테이 투숙률도 올해 들어 85%까지 치솟았다.
GS리테일은 파르나스호텔이 알짜배기 사업부로 자리매김하면서 사업 라인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비즈니스 호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파르나스호텔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8% 증가한 575억원에 달한다. GS리테일 영업이익에 31.9% 비중을 차지하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호텔은 일반적으로 기존 건물을 임차해 운영하는 형태로 직접 건물을 지을 때보다 비용부담과 리스크가 적다”면서 “연회장·식당을 줄이고 객실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최근 외국인 관광 트렌드도 특급호텔 대신 비즈니스호텔을 선택하고 아낀 돈으로 쇼핑을 즐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