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란 단어에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10년 뒤 살고 싶은 미래도시란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에이미 호하더 캐터펄트 글로벌 비즈니스 이사는 3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시티라는 단어에만 집중하면 큰 숲이 아닌 나무만을 보기 쉽다”며 “사람이 살고 싶은 미래 도시를 그리기보다 개별 기술에 집중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캐터펄트는 스마트시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영국 기관이다.
호하더 이사는 스마트시티는 궁극적으로 더 나은 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을 이용해서 사람의 삶을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공원 등 녹지를 조성하면 시민이 그 안에서 정서적으로 쉴 수 있고, 이것 또한 미래 도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꼭 신기술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부연했다.
호하더 이사는 “현대인들은 기술과 혁신을 강조하지만 무엇을 위해 기술과 혁신이 필요한지를 반대로 물어봐야 한다”며 “사람들은 왜 신기술이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을 잊고 살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나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협업'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고, 캐터펄트와 브라질 간 협력 사업을 예로 들었다.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지역은 불편한 대중교통이 가장 큰 문제였다. 브라질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타펄트에 도움을 요청했다. 호하더 이사는 “캐터펄트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챌린지 사업을 진행했다”며 “그 뒤 많은 영국 기업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으며 현재 채택된 3개 영국 기업이 브라질 정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호하더 이사는 한국과 영국도 좋은 파트너가 돼 스마트시티를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기술력 높은 기업과 영국 리서치 기업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영국의 리서치 기업이 가진 대중을 잘 이해하는 강점이 합쳐지면 실생활이 개선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더 이상 단독 기업이나 도시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며 “인구 감소, 교통문제, 기후 변화 등 도시들이 직면한 문제는 비슷하기 때문에 다양한 국가 간 협업을 통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