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한중일 삼국지…IFA2019서 초고화질 TV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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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19년형 QLED TV Q900R

8K 초고화질 TV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중·일 삼국지가 펼쳐진다. 오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19'에서 윤곽이 드러난다. 한·중·일 3국의 TV 제조사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8K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에 8K TV 초기 시장 주도권을 내준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내세울 반격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IFA 2019에서 일본과 중국 TV 업체들이 8K TV 전략 제품을 공개한다.

주목되는 것은 세계 최초로 8K TV 상용제품 판매를 시작한 샤프의 반격이다. 샤프는 2017년 말 가장 먼저 8K TV를 출시했다. 출시가 삼성전자보다 약 1년 빨랐지만 초기 시장 형성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2세대 제품을 내놨음에도 8K TV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삼성전자에 밀렸다.

샤프가 올해 IFA에서 선보이는 제품은 시장 반전을 노리는 세계 최대, 세계 최초 5세대(5G) 통신 모뎀 결합형 모델이다. 샤프는 120인치 8K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120인치는 8K 화질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크기다. 샤프는 10.5세대 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대형 제품 생산에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이 제품은 8K TV 가운데 유일하게 5G 모뎀을 장착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8K 고화질 영상을 5G 모뎀을 통해 전송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8K 생방송을 늘려 가고 있어 5G 모뎀을 갖춘 TV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스카이워스가 인수한 독일 TV 업체 메츠는 LG전자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놓는다. 메츠는 지난해까지 IFA에서 스카이워스와 별도로 전시관을 구성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양사가 공동 부스를 선보인다. 이곳에서 메츠는 스카이워스와 함께 개발한 8K OLED TV 공개한다.

중국 업체 화웨이도 8K와 5G를 결합한 TV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FA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또 TCL, 하이센스, 창훙 등은 일찌감치 8K 제품을 공개했다. 이번 IFA에서는 상용화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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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인치 8K 나노셀 슈퍼 울트라 HD TV

국내에서는 LG전자가 8K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 LG전자는 88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TV, 75인치 8K 나노셀 슈퍼 울트라 HD TV를 선보인다. 이들 제품은 IFA 이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올레드 TV를 최우선으로 하지만 8K를 결합, 세계 최고 기술력이라는 이미지 구축도 노린다.

현재 8K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한·중·일 3국 제조사들의 도전에 라인업 확대로 대응에 나선다.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화질 업스케일링 기술을 통해 차별화에 성공한 경험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IFA에서는 55인치 제품을 처음 선보이면서 8K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또 IFA에서 '8K 어소시에이션(협회)'과 함께 8K TV를 위한 주요 성능과 스펙 기준을 발표하는 등 생태계 확산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TV 업계 관계자는 “8K TV 시장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었지만 IFA를 계기로 경쟁 구도가 복잡해질 것”이라면서 “기술력이 높은 일본 업체는 프리미엄 시장,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은 보급형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자로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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