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가 동남권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29일 발표한 '동남권 일본 수출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대일본 무역의존도는 2000년 12.7%에서 2017년 5.5%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일본은 1위 교역대상국에서 4위로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미국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중국은 6.3%에서 10.1%로 크게 상승하며 위상이 높아졌다.
올 상반기에도 일본과의 교역실적은 부진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38억 8000만달러, 수입은 3.8% 감소한 30억 3000만달러로 조사됐다.
동남권 대일본 전체 수출 및 수입 70~80%를 차지하는 상위 20대 품목 중 수출은 기초유분(-67.5%), 수입은 선박해양구조물및부품(-57.1%)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동남권 대일본 수입의존도 역시 높지 않았다. 주요 대일본 수입품목 177개중 수입금액 1000만달러를 상회하며 수입의존도 30% 이상인 품목은 27개(비중 15.3%), 수입의존도 50% 이상 품목은 13개(비중 7.4%)에 불과했다.
특히 동남권 최대 주력산업 조선 및 자동차 산업의 세부품목 중 수입의존도가 50%를 넘는 품목은 없었다. 30% 이상인 품목도 자동차용내연기관 1개에 그쳤다.
보고서는 조선 및 자동차 관련 부품들의 국산화율이 높으며, 이로 인해 일본 수출 규제가 동남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이번 위기상황을 동남권 제조업 생태계 전반을 혁신하는 기회로 인식해야한다”며 “부품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대응전략을 수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