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료방송 품질 본평가 첫해인 올해는 수도권에 초점을 맞춘다. 한정된 예산을 집중시켜서 효과를 최대화하려는 자구책이다. 내년엔 적정 예산을 확보해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유료방송 품질 평가를 IPTV 3개사,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5개사,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 1개사 등 9개사 대상으로 수도권에서 실시키로 하고 평가에 착수했다.
본평가에서는 평가 대상을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포함 전국 18개 사업자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시범사업(1억2700만원)보다 적은 예산(1억원) 탓에 수도권에 모든 예산을 집중하기로 했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26일 “지난해에는 전국 단위로 평가하긴 했지만 소수 평가단이 시범 실시를 한 것”이라면서 “올해는 본평가인 만큼 일부 지역이지만 예산을 집중시켜서 신뢰도와 정확도를 높이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전국 사업자 IPTV 및 위성방송과 달리 케이블TV는 서울 27개, 경기도 11개 등 수도권 총 38개 권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MB는 수도권 권역이 2개, CJ헬로는 4개인 반면에 딜라이브는 16개 등 사업자별로 차이가 있다.
어느 지역(권역)이 평가 대상이 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평가단 운영과 모집단 구분 방식에 따라 대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최대한 객관성을 높일 수 있도록 모집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약 400명 규모의 평가단을 운영해서 채널 전환시간, 영상 체감품질, 주문형비디오(VoD) 시작 시간 및 광고 시간 횟수, 채널별 음량 수준, 콘텐츠 다양성, 이용자 만족도, 셋톱 시작 시간 등 7개 항목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올해 말에 공개한다.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결과를 발표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사업자별 결과 공개가 예정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업자가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신뢰성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게 과기정통부 과제로 남았다. 일부 사업자는 평가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품질'을 평가하는 것인 만큼 사람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체감 품질'이나 '이용자 만족도' 등 평가 항목은 제외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셋톱박스 구성을 비롯해 케이블TV, IPTV 등 플랫폼의 근본 차이가 분명한 만큼 플랫폼을 구분해서 측정하거나 결과값에 플랫폼 차이 설명을 포함시켜 달라는 주문도 제기됐다.
〈표〉2019 유료방송 품질평가 개요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