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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대기업집단의 기업결합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었다.

사업구조 재편 등을 위한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물론 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한 비계열사와 기업결합도 모두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상반기에 건수는 77건, 결합금액은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건수는 30건(107→77건), 금액은 12조3000억원(16조5000억→4조20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사업구조 재편 등으로 볼 수 있는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건수는 30건, 금액은 3조5000억원이다. 작년 상반기보다 건수는 27건, 금액은 11조1000억원 줄었다.

황윤환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작년 상반기에는 소유·지배 구조 개편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 순환출자 해소 등 과정에서 계열사 간 기업결합이 활발했지만 올해는 47.3% 감소하며 예년 수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대기업집단 소속회사와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건수는 47건, 금액은 70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건수는 3건, 금액은 1조1000억원 줄었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 소속회사와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 금액이 최근 3년 간 감소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업 전체로 보면 작년 상반기보다 건수(336→349건), 금액(175조4000억→201조9000억원)이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국내 기업이 국내·외국 기업을 인수)은 소극적이었던 반면에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외국 기업이 국내·외국 기업을 인수)은 활발해 대조를 이뤘다.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작년 동기(266건, 21조6000억원)보다 건수는 4건(1.5%) 증가했지만 금액은 8조9000억원(41.2%) 감소했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작년 동기(70건, 153조8000억원)에 비해 건수는 9건(12.9%), 금액은 35조4000억원(23.0%) 늘었다. 특히 의약품, 정보통신, 기계금속 분야에서 미국 기업에 의한 대형 기업결합이 활발했다.

공정위는 유료방송업(LG유플러스-CJ헬로 건,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건), 조선업(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등에서 대형 인수합병(M&A) 신고를 접수해 면밀하게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과장은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영향으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국 기업의 국내외 기업결합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쟁 제한 우려가 없는 경우 해당 기업결합이 적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심사·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