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바탕으로 영업 정상화에 나선다. 준중형 SUV '티구안'을 시작으로 소형 SUV '티록', 대형 SUV '투아렉' 등 경쟁력을 갖춘 SUV 3종의 연내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폭스바겐은 국내에 '아테온' 1개 차종만을 판매 중이다.
5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주력 SUV 티구안 2020년형 모델이 지난달 말 국내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통과했다. 제원 등록만 마치면 판매에 돌입할 수 있다.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계약을 받을 예정이다. 티구안은 디젤게이트 이전 수입차 시장에서 줄곧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할 만큼 파급력이 큰 차종이다.
폭스바겐은 티록과 투아렉에 대한 인증도 추진 중이다. 티록과 투아렉 역시 이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 검증을 마친 차종이다. 지속 성장세인 SUV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내에 처음 선보일 티록은 유럽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소형 SUV로 20·30세대를 타깃으로 삼는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자동 브레이크, 차선이탈 방지, 보행자 감지 기능 등 다양한 주행보조장치도 갖췄다.
대형 SUV 투아렉은 3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됐다. 신형 투아렉은 폭스바겐 모델 최초로 이노비전 콕핏을 적용했다. 12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디지털 콕핏에 1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합해 버튼이나 스위치 조작이 없이도 직관적 조작이 가능하다.
폭스바겐 계열 브랜드 아우디도 최근 판매 재개를 선언했다. 아우디는 지난달 중순부터 2019년식 A5와 Q7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이미 인증을 마친 A3와 A4도 본사로부터 물량을 받는 대로 추가 판매할 계획이다.
다만 안정적 물량 확보는 영업 정상화를 위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내부 절차 강화와 인증 지연, 주문 방식 변경 등이 맞물리면서 그동안 아우디폭스바겐은 본사로부터 충분한 물량을 공급받지 못했다.
특히 아우디폭스바겐이 모든 국내 신차 수입·판매 방식을 인증 완료 후 주문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인증을 마치더라도 실제 출고까지 두세 달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이 올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국내외 경쟁 브랜드들의 신차 공세도 더 거세졌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원활한 물량 공급은 최근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아우디폭스바겐이 본사로부터 얼마나 빠르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판매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