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건조기 시장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타났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전시장 주요 품목 실적이 둔화되는 가운데 제품 성능 논란도 발목을 잡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를 통한 건조기 판매물량은 동반 하락했다. 모두 두 자릿수 하락하면서 낙폭이 컸다.
다나와는 7월 1~27일까지 판매된 건조기 판매량이 6월 대비 32%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6월만 하더라도 첫 주를 기준으로 둘째 주(-11%)를 제외하고는 셋째 주(6%), 넷째 주(9%), 다섯 째 주 모두(60%)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달 첫 주까지만 해도 37% 판매량이 신장했지만, 둘 째 주(7~13일) 15%, 셋째 주(14~20일) 13%, 넷째 주(21~27일) 26% 역성장했다.
오프라인 유통가 상황도 비슷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7월 건조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면서 “지난 달과 비교해도 실적이 줄었다”고 밝혔다.
올해 건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 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신가전 대표주자로 꼽히는 건조기는 올해 들어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건조기는 특별한 성수기를 타지 않는 사계절 상품이지만,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 수요가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때문에 에어컨과 함께 건조기 판매 프로모션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제조사, 유통사 차원에서 적극 판촉하는 상황에도 건조기 판매량이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크게 감소한 점은 이례다.
업계에서는 건조기 시장 침체 원인이 복합적이라고 평가한다. 지난달 초 업계 점유율 1위를 달리던 LG전자 건조기가 열교환기 논란에 홍역을 치뤘다. 공교롭게도 이슈가 본격화된 시점과 온라인 채널 건조기 판매가 꺾인 시점이 일치한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가전시장 전체가 침체되면서 건조기가 악영향을 받은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제조사 고위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 제품 논란에 소비자들이 건조기 구매를 보류한 것으로 본다”면서 “건조기 판매 부진은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조기뿐 아니라 주요 가전 대부분이 침체된 상황이어서 업계 고민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수요 하락 원인을 한 가지 요인으로만 단정할 수 없다. 경기 침체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표】6~7월 건조기 온라인 판매 추이(자료 : 다나와)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