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라면서 매일 출근하는 장관
지난달 31일부터 여름휴가를 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휴가 첫날인 31일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이튿날인 1일에는 본회의를 위해 여의도로 출근. 2일에는 임시국무회의 참석 차 청와대로.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도 휴가를 취소한 가운데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까지 강행하면서 장관들의 휴가는 점점 멀어지는 상황. 김 장관은 2017년에는 휴가 중 8·2 부동산 대책 발표, 2018년에는 BMW 화재 사태 대응으로 매년 서류상으로만 휴가를 다녀왔는데 올해 역시 반복된 것. 이를 지켜보는 실국장들 역시 휴가를 내면서도 실제로 휴가를 가야할지 고민.
○…“뭐라도 해야 할 텐데”
경기 부진 심화에 일본 수출규제까지 겹치며 경제부처는 연일 긴장 모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 그러나 최근 이슈와 크게 관련 없는 부서 직원은 머릿속이 복잡. 바쁜 사안이 없지만 '나 몰라라' 하면서 제시간에 퇴근하기는 마음이 불편하다고. 한 직원은 “일본 수출규제 대응, 경기 부양과 관련 없는 업무를 맡고 있지만 뭐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과제를 열심히 찾고 있다”고 의지를 보이기도.
○…“노잼 공무원은 옛말, 춤바람 부는 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교육부·행정안전부 등 18개 부처 공무원이 삼삼오오 모여 만든 살사댄스 동호회가 어느덧 회원 70명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 살사댄스 동호회인데도 해양수산부 김 모 주무관이 동호회 회장을 맡고, 행안부 심 모 과장이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의외로 남성 공무원 열의가 상당. 남자와 여자 성비도 5대 5. 이들은 오는 11월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공무원음악대전'에 첫 도전장을 내밀 예정. 다음 달 열리는 세종호수축제에도 참가해 시민 앞에서 실력을 검증받겠다는 각오. “대한민국 공무원은 보수적이라는 인식을 깨고, 지역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 것”이라고.
○…“건물 밖은 위험해” 무더위에 일찍 출근 늦게 퇴근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면서 한 낮에는 2~3분만 걸어도 온몸이 땀에 젖는 세종. 세종청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어느 곳보다 찜통더위를 실감해. 나무마저 자라지 않아 그늘 한점 찾기 힘들어. 오전 9시 출근 전부터 시작되는 더위에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사례도 늘어나는데. 부처 공무원은 건물 외출을 삼가는 눈치. 가뜩이나 대일 수출규제 조치로 바짝 긴장하는 상황인데 더위까지 덮쳐 어려움은 가중. 이런 와중에 아이들의 신바람난 목소리가 신선한 청량감을 주는데. 목소리 근원지는 부처마다 있는 어린이집. 더위 속에도 물놀이를 하느라 들뜬 어린이 목소리가 지친 세종을 그나마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
<세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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