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자체적으로 당 지도부 검증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혁신위는 이날 국회에서 공개 간담회를 열고 “8월부터 당 지도부와 주요리더를 공개검증하겠다”며 “8월 8~10일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11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사퇴한 주대환 위원장을 대신해 장지훈 간사 대행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장지훈 간사는 주대환 위원장 사퇴 전 회의과정에서 만장일치를 통해서 선임된 바 있다.
장 간사는 “바른미래당의 혁신은 계속돼야 하고, 독립기구인 혁신위원회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당 지도부의 당규 위반과 직무유기를 방관할 수 없다”며 “혁신위에서 정식으로 임명된 장지훈 간사 대행체제로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 안건 상정에 대한 지도부의 노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독립 기구인 혁신위원회에서 상정했던 혁신안을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혁신안 실행계획으로 △당 지도부 및 주요 리더들에 대한 미래비전 및 검증 공청회(8월 1~7일)△여론조사(8월 8~10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혁신안 발표(8월 11일)를 한다는 계획이다.
혁신위는 손학규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 및 유승민 의원 등 주요 리더 공개검증 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이다. 공개검증을 위한 당원질의를 사전 접수해 공개검증 방송을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도부가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장 간사는 “손학규 대표가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참여할 것이라고 믿고, 기대하고 있고 정식으로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라며 “공개 검증과 여론조사를 하는 이유는 당 대표와 지도부가 미래 비전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에게 충분히 설명하라는 기회를 가지라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권성주 혁신위원은 “지금 남아있는 5명의 혁신위원들은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일방적인 혁신위 무력화 시도로 당에서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지도부의 당규 위반 사태를 묵시할 수 없어 힘겨운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도부는) 지금이라도 혁신위 정상화 위한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혁신위는 8월 15일 활동 종료를 앞두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