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휴가 취소 첫날...공식일정 없이 일본 수출규제 대응방안 고심

문재인 대통령은 여름휴가 취소 첫날인 29일 공식일정을 비운 채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에 고심했다. 공식일정 없이 참모들로부터 현안을 보고받으며 해법을 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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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출처:청와대>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로 정상 출근해 일본의 추가 경제보복 조치 등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았다.

일본은 다음달 2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각의(국무회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이 처리되면 개별 수출 품목에 대한 심사를 면제받았던 우리 기업은 일일이 품목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국내외 산적한 현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휴가를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본과 관련해서도 당연히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 등을 지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한 지시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말을 아꼈다.

통상 월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는 예정대로 취소했다. 참모나 직원의 여름휴가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는 문 대통령의 결정에 따른 조치다.

그러나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취소하면서 청와대 참모진도 자진해 휴가를 축소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정치권 역시 이해찬 대표 등 여권을 중심으로 여름휴가를 취소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에게 일본 수출규제 관련 현안을 보고하는 참모도 휴가를 가지 못하는 분위기”라면서 “휴가를 갔던 참모도 복귀시기를 앞당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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