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타 워커힐 서울이 오픈 2주년을 맞아 브랜드 재정립에 나선다. 지난 2년이 글로벌 브랜드 간판을 벗고 홀로서기에 집중한 시기였다면 이젠 브랜드 정체성을 명료히 해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재도약한다는 포부다.
도중섭 워커힐호텔앤리조트 총괄은 23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에게 휴식과 영감을 주는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지난 연말부터 브랜드 정체성을 명료히 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리프레싱 비비들리'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리프레싱 비비들리'는 고객들에게 삶의 활기와 새로운 영감을 주는 공간이 되겠다는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슬로건이다. 지난 2017년 글로벌 호텔 체인 스타우드와 결별하고 'W' 브랜드 대신 '비스타'라는 독자호텔 브랜드로 홀로서기에 나선 워커힐 호텔이 운영 방향성을 재성립 하기 위해 꺼내놓은 카드다.
콘셉트 구체화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순차적으로 △비스테이핏(VISTAYFIT) △비스타아트(VISTART) △비스테이지(VISTAGE) △비스테이스트(VISTASTE) 등 총 4가지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한다.
도 총괄은 “리프레싱 비비들리는 과포화된 호텔 시장에서 니치마켓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까지 개보수 공사를 진행한 이후 호텔을 찾는 투숙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도 총괄은 “그랜드·비스타의 단체·카지노 고객을 제외한 개별고객(FIT) 매출은 2016년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2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비스타 워커힐은 외국인 관광객보단 내국인 고객을 주 타깃층으로 가져가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실제 워커힐을 찾는 투숙객 중에 내국인 비중은 55%에 이른다.
도 총괄은 “서울 시내에서 벗어나 있는 위치적 여건에 맞춰 휴식을 위해 호텔을 찾는 내국인 고객에 초점을 두고 디브랜딩을 진행했다”면서 “해외 고객은 변수가 많다. 과거 중국과의 사드 사태는 물론 최근에는 일본과의 무역 분쟁으로 며칠 새 일본인 투숙객도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도 총괄은 일각에서 거론된 SK의 면세사업 재도전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올해 하반기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특허가 3개 발급되면서 SK의 면세사업 재개설이 불거진 바 있다.
도 총괄은 “SK네트웍스는 면세사업을 다시 전개할 의사가 전혀 없다”면서 “2016년 면세사업 공간을 모두 정리했고, 현재 일부 공간을 연회장으로 이미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워커힐면세점은 2015년 관세청 특허 갱신에 실패하며 2016년 문을 닫았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