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한 15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가 73위, 현대차가 94위를 기록하며 100위권에 들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107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
23일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215억7940만달러를 기록하며, 15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매출은 전년보다 4.5% 증가했으나 순위는 3단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 221위로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에 처음 이름을 올렸고, 2013년 14위, 2014∼2016년 13위, 2017년 15위를 거쳐 2018년 12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IT기업 중 미국 애플(11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포천은 삼성전자에 대해 “시장을 주도하던 스마트폰 사업은 화웨이 등 중국 경쟁업체가 등장하면 경쟁이 심화됐고, 지난해 말에는 메모리칩 사업도 수요 부진을 겪었다”면서 “스마트폰 경쟁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고, 중국 생산 공장도 닫았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그룹 지주사인 SK가 11계단 상승한 73위를, 현대차가 16계단 하락한 94위를 각각 기록했다. 또 포스코(171위), LG전자(185위), 한국전력(193위), 기아차(227위) 등 총 16개 국내 기업이 500위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무려 107계단이나 상승하며 33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SK하이닉스는 500대 기업 중 순위 상승폭이 4번째로 높았다. LG화학은 490위를 기록하며 새로 순위에 진입했다.
글로벌 기업 중 전체 1위는 미국 월마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리를 지켰다. 중국 에너지기업 시노펙이 2위, 네덜란드와 영국 합작 정유사인 로열더치셸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석유천연가스총공사, 중국 국가전망유한공사,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영국 BP, 미국 엑손모빌, 독일 폭스바겐, 일본 토요타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적으로 석유와 에너지 관련 기업이 톱 10에 대거 포진했다.
국가별로는 중화권 기업이 총 129개로 처음으로 미국 기업(121개)을 추월했다. 대만 기업을 제외하면 119개로 지난해 111개보다 8개 늘었다. 중국 IT·가전 업체 샤오미는 468위로 처음 순위권에 진입했다.
일본 기업은 총 52개가 순위에 올랐고, 프랑스 31개, 독일 29개, 영국 16개, 스위스 14개 순이었다.
500대 기업 중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월마트였고, 삼성전자는 44위를 기록했다.
※ 포천 500대 기업 중 국내 기업 현황
자료:포천 글로벌 500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