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는 식품포장재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SR테크노팩(대표 조홍로)은 산소 차단성이 높고 고온의 물에 강한 다중 코팅필름 기술 'GB-8'을 개발하고 올 하반기에 상용화한다고 22일 밝혔다.
SR테크노팩에 따르면 식품 포장에 사용하는 고차단성 필름으로는 에틸렌비닐알코올(EVOH) 필름이 가장 많이 쓰인다. 특히 국내에서 사용되는 EVOH 필름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일본의 2개 회사 제품이 시장을 100% 독점하고 있다.
SR테크노팩은 이 분야에서 일본 제품의 시장 독점 구조에 따른 비용 절감의 필요성과 재활용이 어려운 환경 문제를 깨닫고 새로운 재료 연구개발(R&D)에 착수했다.
2015년 10월부터 약 3년 동안 산소 차단 기능이 뛰어난 폴리비닐알코올(PVOH) 소재에 내수성을 보완한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개발비만 20억원을 투자했다.
회사가 특허 등록을 마친 'GB-8'은 용액 형태로 산소 차단이 필요한 물질에 도포하면 그 자체로 고차단성 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이다. 포장용기 필름에 GB-8을 도포함으로써 제품 상용화에 효과적이다.
회사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식음료 포장·유통·조리를 위한 첨단 포장 기술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제품을 담는 포장용기는 조리 시간을 단축하거나 별도의 조리기구 없이 전자레인지 등으로 조리할 수 있는 기능적 영역으로도 확대됐고, 고차단성 필름이 중요해졌다.
SR테크노팩 관계자는 “GB-8은 현재 즉석밥과 컵 커피 제품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뛰어난 산소 차단성과 단일 소재 적용에 따른 재활용 용이성으로 활용 범위가 넓다”면서 “기존 포장 소재 대체는 물론 의약품 포장 및 방습이 필요한 전자기기의 내구성 강화를 위한 보호 필름으로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R테크노팩은 삼륭물산 자회사다. 삼륭물산은 1980년에 설립돼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음료포장 용기인 '카톤팩'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2012년 식품포장 전문 업체인 이생테크노팩을 인수, 사명을 SR테크노팩으로 변경했다.
<SR테크노팩 개요>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