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지난달 26일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 진일보한 성능으로 럭셔리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뉴 7시리즈를 한국에 출시했다.
뉴 7시리즈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불구, 풀체인지에 버금가는 변화를 시도하며 시대를 앞서가는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및 편의 기능까지 완벽하게 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BMW 7시리즈는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게 경쟁 모델과 비교해 새로운 첨단 기능을 가장 먼저 적용하는 모델이다. 6세대 풀체인지 모델에 최초 도입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기술적 우위와 럭셔리 세단의 면모를 갖췄다.
먼저 뉴 7시리즈에는 조사범위가 최대 500m에 이르는 레이저 라이트가 장착됐다. 일반적인 경쟁 모델에 '멀티빔 LED 라이트'가 제공되는 것과 비교해 레이저를 이용해 전력 소모가 적으면서도 더욱 넓은 조사범위를 갖추고 있어 야간에 더욱 안전하게 주행이 가능하다.
BMW 레이저 라이트는 BMW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전력 소모가 적고, 주변 온도를 높이지 않으면서 보다 밝은 빛을 발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라이트보다 강력하지만, 햇빛과 유사한 밝은 광선이어서 사람의 눈에 쾌적하게 느껴지는 장점을 지녔다.
BMW 레이저 라이트의 발광 원리는 매우 혁신적이다. 고성능 레이저 다이오드들이 함께 뿜어내는 강력한 광선이 특별한 렌즈를 통과해 헤드램프 내부의 형광·인광 물질에 닿은 후 강력한 백색광을 발산하는 형태다.
레이저 다이오드는 일반적인 라이트 다이오드보다 크기가 10배나 작아서, 헤드램프 내부 설치 공간은 물론, 무게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반사판의 면적도 LED 헤드라이트에 비해 작아, 실제로 높이가 기존 9cm에서 3cm 미만으로 줄었다.
레이저 라이트는 단색성 빛을 발산한다. 즉 모든 빛의 파장 길이가 동일하며, 위상차도 일정하다. 따라서, 레이저 라이트는 기존 광원보다 10배 이상 밝으며 거의 평행한 광선을 생성할 수 있고, 광선을 극도로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뒷좌석 태블릿을 이용해 자동차를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는 'BMW 터치 커맨드'도 기술적 장점으로 꼽힌다. BMW 7시리즈에는 터치 커맨드가 장착돼, 보다 쾌적하게 차량을 콘트롤 할 수 있다. 7인치 스크린의 BMW 터치 커맨드 태블릿은 이동이 가능해 전 좌석뿐만 아니라, 차량 외부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 태블릿으로 좌석 조절이나 실내 조명 및 에어컨 조작과 같은 편의 사양은 물론, 인포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및 통신 시스템까지도 조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외장 오디오 및 비디오 파일을 자유롭게 재생할 수 있으며, 인터넷 검색도 즐길 수 있다. 추가적으로 BMW 터치 커맨드의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10인치 스크린의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익스피리언스 시스템과 연동하여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손동작 만으로 차량을 컨트롤 할 수 있는 'BMW 제스처 콘트롤'도 최초 적용됐다. 이 기능은 미리 설정된 손동작을 센터 콘솔 부근에서 감지해 자주 사용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능을 매우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오디오의 음량을 조절하거나 착신 전화를 수신하고 거부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스처만으로 수행할 수 있다.
사용자는 활성화하려는 기능을 미리 원하는 제스처로 설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에 집주소를 띄우거나, 스크린을 끄는 동작도 가능하다. BMW 제스처 컨트롤은 별도의 활성화 과정 없이 바로 기존 조작 방식을 대신해 사용할 수 있다. 제스처 컨트롤 사용의 가능 여부는 상황에 따라 컨트롤 디스플레이에 기호로 표시된다.
또한 도어 개폐뿐 아니라, 다양한 차량 정보와 원격 주차까지 척척 알아서 지원하는 'BMW 디스플레이 키'도 이전보다 첨단화 됐다. 디스플레이 키는 기본적인 보조 환기나 보조 난방 시스템의 원격 작동을 비롯해 차량의 다양한 상태 정보를 터치컨트롤 방식의 컬러 디스플레이로 보여준다. 따라서 운전자는 외출 중에도 주차해 놓은 차의 윈도, 선루프, 도어가 잘 닫혀 있는지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연료 레벨과 남은 주행가능거리나 기타 모든 서비스 정보도 표시한다. 디스플레이 키는 차량의 무선충전 트레이 또는 USB 포트로 충전할 수 있다.
특히, BMW 7시리즈는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도 오너가 전방 주차 공간이나 차고에 차를 넣거나 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양산차다. '리모트 컨트롤 파킹' 옵션을 통해 좁은 주차 공간에도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운전자는 BMW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해 차량을 주차공간에 전진 이동시키거나 후진으로 꺼낼 수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