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업계가 사용후 핵연료 운반·저장 용기(CASK)를 국산화한다. 수십조원대 국내 시장을 우리 업체가 되찾을 길이 열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CASK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제작할 제품은 KORAD21로 명명된 시험 모델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설계한 것을 두산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실물 크기로 만든다. 국내 최초 실물 크기로 만들어진다.
앞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KORAD21 특허기술을 두산중공업 등 국내 기관에 기술 이전한 바 있다.
인도 완료 후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우리나라 육해상에서 취급 및 진동, 충격 등 건전성 평가를 진행한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관련 기술력을 갖춰왔다. 국내 환경에 적합하고 안정성, 경제성을 갖춘 CASK 설계능력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국내외서 다수 이를 제작, 공급한 경험도 있다. 현재 추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기존에는 독일 등 해외 업체들의 설계를 따른 경우가 많았다.
업계에선 향후 두산중공업이 높아진 설계 및 제작능력을 앞세워 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리, 한빛, 한울, 월성 등서 CASK 약 3000세트가 발주될 것으로 관측된다. 예상 매출 규모는 12조원대에 이른다. 협력사 130여곳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원전 산업계가 국내 기술을 통해 사용 후 핵연료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높여 수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