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 블랙프라이데이 만큼 싸게 판다…북미시장 점유율 대공세

Photo Image
삼성전자 4K UHD TV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중가 제품 할인폭을 확대했다. 50~70인치대 대형 제품 중 기본(엔트리급) 모델 할인폭을 높여 중가와 초대형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일부 모델 가격은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수준으로 낮아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북미 지역에서 TV 할인폭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5월 경부터 할인을 시작하면서 가격을 낮췄다. 일반 4K UHD TV는 최대 500달러, QLED TV는 최대 1000달러까지 할인 판매한다.

미국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65인치 4K TV(UN65RU7100FXZA)는 기존 899.99달러에서 200달러 할인한 699.99달러에 판매하며, 75인치 4K TV(UN75RU7100FXZA)는 1599.99달러에서 300달러 할인한 1299.99달러로 판매한다. 75인치 4K TV 중 상위 등급 제품(UN75RU8000FXZA)은 할인폭이 500달러나 된다.

또 QLED TV는 65인치 제품(QN65Q60RAFXZA)은 500달러 할인한 1299.99달러에, 75인치 제품(QN75Q60RAFXZA)은 1000달러 할인한 1999.99달러에 각각 판매한다. 삼성전자가 할인폭을 높인 엔트리급 모델은 TCL 등 중국 업체와 가격 차이도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75인치 RU7100 제품 등은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판매가격과 비슷하고, 65인치 제품도 기프트카드 제공 혜택 등을 포함하면 블랙프라이데이보다 낮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TV 판매 가격을 할인하는 것은 수량 확대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는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중국 업체가 저가 시장을 넘어 중가, 대형 시장까지 진출을 확대하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 올해부터 수량 확대 전략을 펴기로 했다. 50인치 이상 대형 시장에서 엔트리급 모델 가격을 낮춰 시장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게자는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 시장은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보급형 라인업 중 일부 제품을 대량 판매 모델로 정해서 가격도 낮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엔트리급 제품 가격 할인 전략에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V 제조사 관계자는 “연말에나 있을 대대적인 가격 할인이 일시적인 이벤트인지, 3~4분기 내내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면서 “TV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 전략에 따라 다른 경쟁 업체들도 가격 전략을 바꿔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