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게임사, AI 고도화 총력...13억달러 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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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에서 인공지능(AI) 응용기술 시장 규모가 2025년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

9일 시장조사업체 스파이어에 따르면 게임산업 인공지능 시장규모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은 2025년까지 8.4% 수준을 기록한다. 시장 규모는 올해 6억달러에서 2025년 13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스파이어는 게임 AI를 빅데이터 분야와 지능형에이전트로 구분해 학습과 문제해결 관점에서 인지기능을 모방하는 장치로 국한했다. 게임시장 규모, 유형, 지역, 매출, 세그먼트 별 게임시장 점유율, 수요분석 등을 기반으로 AI 시장 규모를 분석했다.

국내 게임산업 역시 데이터분석 기반 AI를 활용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절부터 쌓은 데이터 덕분에 AI를 개발·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신뢰성 높은 운영 서비스를 구축하고 AI 신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패턴 생성을 통한 새로운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일찌감치 투자와 연구를 시작했다. 2011년 AI를 차세대 핵심기술로 선정하고 R&D 조직을 꾸렸다. 대표 직속 조직으로 게임AI와 스피치, 비전AI를 연구하는 AI센터와 언어 AI, 지식 AI를 연구하는 자연어처리(NLP)센터를 운영한다. 인력은 150명 규모다.

'블레이드&소울' 비무, 무한의탑 등에 이미 AI 기술을 적용했다. 올해는 음성 인식기능을 리니지M에 적용한다. 간단한 명령부터 게임 내 모든 플레이가 가능한 음성명령을 목표로 한다. 또 '보이스 투 애니메이션'처럼 게임 개발과정에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AI 도입도 시도한다.

넷마블은 지난해 넷마블 인공지능 레볼루션센터(NARC)를 설립해 게임 테스트를 자동화하는 기술부터 난이도 조절, 핵 및 매크로 탐지 방법 등 AI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65건이 넘는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구글과 협력을 통해 인프라 확충도 진행 중이다.

또 콜럼버스와 마젤란 이름을 붙인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글로벌 파이오니어를 꿈꾸는 넷마블 의지가 담긴 이름이다. 콜럼버스 프로젝트는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머신러닝으로 게임운영을 고도화한다. 마젤란프로젝트는 맞춤형 인공지능 플레이어 개념으로 이용자 플레이를 돕는다. 이용자 수준과 패턴을 분석해 게임에 오래 남아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넥슨은 인털리전스랩스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넥슨 게임 데이터만해도 10테라바이트(TB)가 넘는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분석기반어뷰징탐지시스템(LBD)을 비롯해 매치메이킹시스템과 액티브 어드바이저 등 게임 플레이 재미를 높여주는 시스템을 구현한다. 넥슨 자체 분석결과 어뷰징 오탐지는 1% 미만이다.

대형업체가 앞장서 AI고도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 3개사를 제외하면 국내 게임AI 연구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인재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IT업체인 텐센트가 내놓은 '글로벌 AI 인재 백서'에 따르면 세계 AI 인력 수요는 100만 명에 달하지만 공급은 30만 명에 불과하다. 글로벌 대형 IT업체가 인재 흡수에 나서며 국내 AI인력난은 심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2022년까지 국내 AI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이 9986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석·박사급 인력은 7276명 모자랄 것으로 내다봤다.

이해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책임은 “게임산업에서 솔루션 도출을 위해서는 데이터를 의미있는 방향으로 해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하는 작업이 핵심”이라며 “빅데이터 기술 기반 게임콘텐츠 경쟁 우위 확보전략과 전문 인력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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