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오는 9월 유명 벤처기업인과 신규 창업자 등 서울대 동문 400여명이 만나는 대규모 포럼을 개최한다. 이와 별도로 창업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대가 동문 벤처행사와 창업 펀드를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는 9월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서울대 동문 창업포럼(가칭)'을 개최하고, 향후 창업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창업포럼은 서울대 출신 벤처기업인의 네트워크 행사다. 서울대 출신 벤처인과 스타트업, 벤처투자사 등 300~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서울대 출신 동문 기업인의 성공 스토리, 스타트업 소개 등으로 진행된다. 국내 벤처업계에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 이준호 NHN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서울대 출신 기업인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는 창업포럼을 통해 경험이 부족한 스타트업 기업인이 성공한 벤처인의 경험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포럼 정례화도 검토 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창업 분야에서 동문 네트워크가 생기면 스타트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로 정보교환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벤처투자사도 참석하기 때문에 초기 스타트업이 투자 받기도 용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대는 창업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펀드는 서울대 기술로 창업한 기업에 투자하는 데 쓰인다. 서울대는 다양한 유동성 공급자·투자자(LP)를 모집할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출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데 펀드 기금을 사용할 것이며 LP를 많이 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목표 금액과 시기를 밝힐 수 없지만 소액은 아닐 것”이라며 대규모 기금 조성을 시사했다.
서울대가 창업 정책을 잇달아 실행에 옮기는 배경은 오세정 총장의 '창업 활성화' 정책 덕분이다. 올 초 오 총장이 취임한 뒤 10년 넘게 구상에 그쳤던 낙성벤처밸리(가칭) 사업도 첫 발을 내딛었다. 서울대는 서울시, 관악구와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낙성벤처밸리는 서울대 후문에서 이어지는 낙성대 공원 일대를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스타트업 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스탠퍼드대 등 외국 대학은 창업을 유도하고, 창업한 기업이 부를 창출하고, 다시 그 열매가 학교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갖는다”며 “뿐 만 아니라 창업은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서울대는 스타트업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