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블록체인 업체가 이중 탈중앙화 방식의 새로운 시스템으로 '블록체인 트릴레마'를 해결에 나섰다. 블록체인 트릴레마는 탈중앙화, 보안, 속도(scalibility)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의미다.
에이비씨(대표 임종남)은 이중 탈중앙화 블록체인(DDNB)을 택한 플랫폼 '노드홈' 테스트넷을 론칭했다고 7일 밝혔다.
이중 탈중앙화 블록체인은 데이터 저장 부분과 알고리즘 구현 부분을 분리, '블록체인 트릴레마' 난제를 풀었다. 데이터 저장 방식과 처리 속도는 프라이빗(폐쇄형) 블록체인을 채택하고 여러 대의 서버를 동시에 가동해 비즈니스 로직을 분산했다. 퍼블릭(개방형) 블록체인에서의 탈중앙화를 구현한 것이다.
그간 퍼블릭 네트워크에서는 노드(참여자)가 많아 초당처리속도(TPS)가 한계로 작용했다. 접근권을 부여한 일부 노드만 참여하는 프라이빗 네트워크는 속도는 높지만 탈중앙화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에이비씨는 비즈니스 로직 분산을 위해 '동적 네트워크 합의(DDNC)'라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서버간 자체 프로토콜로 다른 서버가 해킹됐는지 여부를 검증한다. 제1 서버에서 데이터를 이력하고 제2 서버에서 서명, 3서버에서 틀린 내용이 없는지 확인하는 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의테스트 결과, 노드들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분산된 비즈니스 로직 20개 중 해킹된 9개를 실시간으로 걸러냈다”며 “네트워크가 가동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문제 서버를 걸러내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이비씨는 지난해 중앙대 교수팀과 DDNC 토대가 되는 프로토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내달 중 연구결과를 논문을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DDNB에 기반한 '노드홈' 테스트넷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노드홈'은 '블록체인 기획자, 정보기술(IT) 서비스 설계자가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통합 개발 및 운영 시스템이다. 하반기 노드홈 솔루션을 활용한 해커톤도 개최할 계획이다.
임종남 대표는 “증명되지 않은 개념과 아이디어만이 난무하는 시장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생산성으로 돌파, 업계의 유니콘이 되겠다”고 밝혔다.
에이비씨는 2017년 3월 설립된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다. 최근 골드블록에서 회사명을 바꿨다. 산하 기술연구팀(소장 채흥석)은 1994년부터 25년간 자연어처리(NLP),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원천기술을 연구했다. 컬러블록체인과 리오스 블록체인 주요 시스템 설계 및 구현에도 참여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