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일자리 2000만개 대체한다

“2030년이 되면 제조업 일자리 2000만 개를 로봇이 대체한다.”

영국 글로벌 리서치 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보고서의 예측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 로봇 수는 3배가 늘어난 225만 대에 달한다. 로봇을 도입 속도는 더욱 빨라져 2030년에는 2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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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눈에 띈다. 로봇 2000만대 중 1400만대는 중국에서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도입하는 제조 로봇 3대 중 1대는 중국에 설치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2030년까지 중국에서 약 12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미국에서는 170만 명, EU에서는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 들어 지금까지 유럽에서는 40만 개, 미국에서는 26만 개, 중국에서는 55만 개 등 총 170만 개 제조업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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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결국 사람의 일자리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 보고서도 로봇 1대가 노동자 1.6명을 대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자리 대체는 숙련도가 낮은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진다.

로봇으로 업무 효율성은 높아지지만, 불평등은 심화되고 저임금 근로자들의 일자리는 위협을 받는다.

제임스 램버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경제 컨설팅 책임자는 “로봇 도입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생산성 향상과 경제 성장을 촉진한다”며 “로봇 도입은 없어지는 일자리보다 더 많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고용 기회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서는 한국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한국은 국제로봇연맹(IFR)이 발표한 전 세계 '로봇 밀도'가 가장 높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대구가 가장 큰 변화로 타격을 입을 지역으로 꼽혔다. 서울은 런던이나 파리, 도쿄 등과 함께 지식집약적인 도시로 로봇 대체로 인한 변화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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