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기술자가 창업할 때 알아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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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은 본인이 잘 알고 있는 분야로 시작해야 한다.

최근 창업 기업은 대부분 엔지니어 출신이 세운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자신이 개발하고 만드는 기술·제품을 확신해서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실행한다. 이들 대부분의 사고관은 '내 기술이 최고이고 최초이며, 반드시 시장에서 필요한다'는 기술 중심이다. 이로 인해 고객이 자신의 기술·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고객은 기술 중심 사회에서도 상품성에 주목한다.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상품을 선택한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가심비'(마음의 만족감을 추구하는 소비)라는 단어가 뜨고 있다. 본인이 만족하는 제품·기술만이 선택받는다.

결국 개발자 출신 창업자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력이 아니다. 시장성과 경제성을 공부해야 한다. 기술 창업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전제 조건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유사 기술의 존재 △특정 기술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 △고객 요구를 만족시킬지 여부.

이를 알기 위해선 짧아도 1년 정도의 충분한 기술 창업 교육과 철저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자체 시장조사와 분석도 중요하다. 여기에 전문가와 많은 사람의 의견도 수렴, 종합 분석력을 갖춰야 한다. 초기 계획과 시장조사 이후 사업 모델을 비교하면 수정할 부분이 나타나게 된다. 사업 모델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창업자는 필요 경비, 비용, 자금 조달 등 세부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초기 제품의 고도화와 상업화를 위해서는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자금은 자기자본뿐만 아니라 은행 등 금융권 대출,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 투자, 정부 지원 자금 등으로 확보할 수 있다.

자금 확보를 위해 사업의 타당성과 방향성을 보여 주고, 사업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고객 불편 사항을 해결할 요소가 있는지, 고객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 목표 시장 확보와 성장 가능성은 있는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

초기 창업 기업은 정부 지원 사업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정부, 분야별 협회 사업을 활용해야 한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전문 은행으로, 'IBK창공'이란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창공'에서 투자, 컨설팅, 멘토링, 교육, 판로 개척 등을 받을 수 있다. 사무실을 마련하는 것조차 비용인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 준비된 환경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창업 후에도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직원 채용이다. 인사제도·보상문제 등 인사관리 규정 제정, 취업규칙·노무 관련 사항을 준비해야 한다. 이제는 취업 희망자들이 초기 창업 기업에 지원할 때도 조직 문화, 성장 전략 등을 주요 요소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창업자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기술자 출신이라 해서 제품·서비스 개발 영역에만 머무르지 말고 경영·인사 영역도 망라해야 한다는 의미다. 직원은 대표의 목표와 자신감 및 추진력,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스타트업을 찾는다. 대표가 확고한 의지, 목표, 추진력을 보여 준다면 직원과의 의사 소통과 추진력은 배가될 것이다.

특히 스타트업은 인원이 소수이기 때문에 팀 빌딩(조직력 강화)이 필요하다. 관건은 구성원과의 협의다. 소수 정예 직원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같은 생각과 같은 목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대표는 진행 사항을 직원에게 공유해야 한다. 독단으로 추진해선 안 되며, 직원의 협조와 협력을 구해야 한다. 견고한 팀 빌딩은 대표의 열린 소통에서 나온다.

위상우 IBK기업은행 창업벤처기업부 수석컨설턴트 liberow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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