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차 산업혁명, 체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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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일 인공지능(AI) 스피커, 드론·자율주행차, 핀테크, 스마트 공장 등 분야별 '4차 산업혁명 지표'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전반적인 지표는 상승했다. AI스피커는 412만대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가입 수는 1865만개로 전년 대비 33.2% 늘었다. 제조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말 7903개로 58% 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환자 진료 정보를 환자가 아닌 의료기관끼리 안전하게 교류해서 환자의 불편함을 해소한 의료기관 진료 정보 전자 교류 참여 병원 수는 2316곳으로 전년 대비 77.3% 증가했다.

각종 지표만 보면 4차 산업혁명이 이미 상상이 아닌 현실화됐다. 사회 곳곳에 물이 스며들 듯 빠르게 확산됐다. 따져보면 각종 지표 상승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다. 마치 신제품이 나오면 보급 대수가 초기에는 잠잠하다가 점차 늘어나듯 수치는 시간과 맞물려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 4차 산업혁명에서 언급한 신기술은 이미 흐름이자 대세로 굳어졌다. 기술 트렌드와 맞물려 변화하고 바뀌는 모습이 사회 진화의 전형이다. 산업 현장도 마찬가지다. 성장이 멈춘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해법이 스마트공장, 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다.

그러나 막상 4차 산업혁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묻는다면 선뜩 자신 있게 대답하기 어렵다. 자체 준비가 미진하거나 정부 차원의 지원도 부족하다는 응답이 대부분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HW) 지표는 상승했지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반 사례가 바로 보이지 않는 각종 규제다. 신산업이 규제로 촘촘하게 묶여 있어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산업 현장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4차 산업혁명 지표 파악도 중요하지만 인재 육성, 규제 개선, 인식 전환 같은 토대부터 '180도' 바꿔야 한다. 체감하지 못하는 혁명은 말장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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