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KIMM·원장 박천홍)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계 분야 전문기술 연구기관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처럼 4차 산업혁명시대 기반 기술을 다루지만, 실제 공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계 분야에 특화돼 있다. 아주 작은 나노스케일 부품부터 거대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계기술을 모두 다룬다.
기계연은 2017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양팔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산업용 로봇 '아미로'를 개발해 기업과 양산화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 성능의 스마트 로봇 의족을 개발했다. 생산장비 분야에서는 현재 주목받는 디스플레이 소재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대량생산하는 롤 전사 기술도 구현했다. 거대 시스템인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상용화 역시 기계연이 이룬 성과다.
새로운 책임과 역할(R&R)로는 산업 중추인 기계 분야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상용화해 국가와 산업 혁신성장에 기여하는 것으로 잡았다. 상위 역할은 △스마트 생산장비 혁신선도 △에너지·환경플랜트용 핵심 기계기술 구현 △안전한 기계시스템 기술 △기계기술 정책기능 강화와 지역 기계산업 경쟁력 제고로 설정했다.
가장 역점을 둔 역할은 스마트 생산장비 혁신선도다. 산업현장 스마트화를 위해 스마트 유연 제조셀, 모바일 플랫폼 군집 가공시스템, 고속·대면적 3D프린팅 장비, 반도체·디스플레이 특화 공정장비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스마트 기계설비 플랫폼과 고난도 작업 대응 협동로봇과 같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자율 작업 기계 시스템으로 산업 현장 스마트화와 효율 확대를 극대화한다.
이와 함께 기계구조물과 각종 플랜트, 생산현장과 같은 인프라가 더 큰 신뢰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기술 확보도 세부역할로 삼았다.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과 기후변화 확산 방지에 기여하는 수소 생산전환 기계시스템, 대용량 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청정환경기계 기술도 주요 개발 목표다.
기계연은 기존 중점추진기술 36개를 R&R 역할에 맞춰 16개 아이템으로 재조정하는 등 실행해야 할 과제도 구체화 했다.
출연금 비중은 현재 38.6%에서 2023년까지 51.3%로 높이는 안을 마련했다. 출연금을 현재보다 250억원 늘리는 안이다. 당초에는 출연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인건비 비중을 현재 54.6%에서 70%까지 높일 계획이었지만 현실을 감안해 65% 수준으로 조정했다.
박천홍 원장은 “기계는 산업의 중추이자 관문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도화 해야 할 분야”라며 “핵심 원천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힘써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표>기계연, R&R 상위 역할과 주요 역할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