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맞춤형 모바일 대출비교 플랫폼이 줄지어 출시된다.
핀다, 비바리퍼블리카, 핀셋, ㈜핀테크, 마이뱅크 등 5개 핀테크 서비스를 시작으로 10개가 넘는 서비스가 연내 시장에 새로 선보인다. 소비자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금리, 한도 등 각 은행의 정확한 대출 조건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 업체 핀다는 4일부터 데이터 기반의 원스톱 대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 5월 제2차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맞춤형 대출비교 서비스 4개 가운데 가장 먼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핀다는 우선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시작으로 회사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대출 금리와 한도 등 정확한 조건과 신청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외에도 1금융권 등으로 연동을 확대한다. 9월 중으로 주요 금융기관 전체와 연동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9일 대출 확정금리 간편 조회·신청 서비스를 개시한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간편송금 앱 '토스'에서 여러 금융회사들이 제공하는 대출 상품의 개인별 확정금리를 토스 앱에서 확인하고, 선호하는 상품을 선택해 대출 신청까지 간편하게 이뤄지도록 한 서비스다.
핀셋 역시 이달 중 빅데이터를 활용한 모바일 대출다이어트 플랫폼을 선보인다. 대출조건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와 함께 신용관리, 부채관리 등 대출 전후 필요한 부가서비스를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핀테크는 자동차금융에 특화한 대출 비교 검색 플랫폼을 이달 출시한다. 렌킷 앱을 통해 구매하려는 차량 번호를 입력하면 신용정보와 해당 차량의 사고내역, 운전자 정보, 운전 경력 등을 제공하는 자동차금융 특화 서비스다.
3차 혁신서비스로 지정된 마이뱅크 역시 15일 맞춤형대출검색 온라인 플랫폼 출시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이달 서비스를 개시하는 5개 기업 외에도 팀윙크, NHN페이코, 핀마트, 핀크, 머니랩스, 레이니스트 등 업체도 연내 순차적으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10개 이상의 서비스가 대출비교 플랫폼 시장에 뛰어드는 셈이다.
치열해진 서비스 경쟁에 각 기업들은 은행권과의 원활한 API 연동은 물론 차별화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핀테크 업체 대표는 “각 은행마다 API 연동을 위한 전산 작업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아 당초 6월 출시를 계획한 핀테크 기업 모두 개발 일정이 늦춰졌다”면서 “이미 다수의 고객을 보유한 토스나 뱅크샐러드를 넘어설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모든 핀테크 기업의 숙제”라고 말했다. 실제 토스, 뱅크샐러드 등 대부분 서비스는 이미 앱 내에서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과 API 연동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명확한 금리 조건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대략의 금리 수준은 확인이 가능하다.
6월 기준 토스의 누적 가입자 수는 약 1200만명, 뱅크샐러드 누적 가입자 수는 약 4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토스와 뱅크샐러드 등이 이미 유사 서비스를 통해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 없이는 신규 진입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구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다수의 고객 접점을 확보할수록 이득인 만큼 특정 대출비교 플랫폼 기업만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면서 “맞춤형 대출비교 서비스로 나오는 일부 수수료 수익만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열어줬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계기로 핀테크 기업이 혁신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