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변화는 인재 양성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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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드론을 통해 음식을 배달하는 시범 서비스에 착수하고, 2020년에는 볼보와 함께 완전자율주행차량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자율주행 경쟁은 경쟁 기업 간 공동 개발도 시도할 정도로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시대 변화는 이전과 이후를 구분하는 새로운 기술을 빠지지 않고 등장시킨다. 과거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핵심 기술 몇 가지가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었다면 현 시대는 다양한 분야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기술이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된 지 3년이 흘렀다. 휴대폰 속 인공지능(AI) 개인비서인 빅스비와 시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찾을 만큼 일상에서 친근한 존재로 자리 잡고, 사물인터넷(IoT)이 접목된 의료 분야와 공공 분야는 정교함 및 데이터 기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AI,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빅데이터, IoT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핵심 분야는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만나 이전과 또 다른 혁신과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한 한국은 상용화 69일(6월 10일 기준)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기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관심도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기업의 적극 투자로 연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패권을 다투는 만큼 사업을 확장하고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무엇보다 인재 발굴을 우선순위로 해서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센터를 5개국 7곳에 구축하고 AI 선행 연구개발(R&D)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정기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수소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 연구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카카오, LG CNS도 AI 인력만큼은 상시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인적 자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산업 전망과 달리 새로운 분야에 투입될 수 있는 인재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기술 개발 분야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리면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무엇보다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산업의 뿌리를 지탱하지 못하고, 장기로는 산업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과 산업이 마주하고 있는 상황은 정부도 필요성을 인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 사례로 혁신성장 청년인재 집중양성 사업은 4차 산업혁명 8대 핵심 분야에 적합한 청년 인재의 양성 계획을 밝히고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에서 필요한 역량을 기르고 실무 인재와 기업의 연결고리를 찾아 일자리를 연결하는 것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다음 시대로 넘어가는 기로에서 시장을 이끌어 가는 리더가 될지 뒤늦게 쫓아가는 추종자로 남을지 결정이 필요하다. 용기 있는 청년 인재는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 혜택을 누리고, 기업이 필요한 인재는 집중양성 사업을 통해 성장한 핵심 청년에게 눈을 돌릴 때다.

배두환 KAIST 공대 전산학부 교수 bae@se.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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