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기술력 없다면 과감하게 인수…경쟁력 확보에 사활

하드웨어(HW) 기업뿐 아니라 소프트웨어(SW) 기업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수·투자가 활발하다. 기존 기술력을 보강하거나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델EMC 전신인 EMC는 2003년 가상화 SW 개발 전문기업 VM웨어를 인수한다. 당시 가상화, 클라우드 기술 도입은 초기단계였다. VM웨어 인수가 빛을 발한 것은 2010년대 이후다. 델은 EMC를 인수하면서 EMC 자회사 VM웨어와 한 배를 타게된다. 델EMC 출범 후 VM웨어와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전 분야에 VM웨어 기술은 핵심으로 들어간다. 델EMC는 다른 HW 업체가 보유하지 못한 무기, VM웨어를 확보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VM웨어와 협업과 전략 마련이 이전에 비해 속도를 낸다. VM웨어도 델EMC와 함께 가상화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구현 등 신규 진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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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 왼쪽)가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레드햇 서밋 2019 기조연설에 참석해 레드햇과 협업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레드햇 제공

IBM도 지난해 오픈소스 SW기업 레드햇을 39조원에 인수해 세간 이목을 집중시켰다. IBM 레드햇 인수는 클라우드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IBM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세다. IBM은 이 시장 파트너로 레드햇을 택했다. 레드햇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분야에 기술과 인력을 대거 보유했다. IBM은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레드햇 서밋'에서 지니 로메티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해 레드햇과 함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세계 최대 오픈소스 SW 플랫폼 깃허브를 인수했다. 윈도 운용체계(OS) 안에만 갇혔던 MS가 오픈소스 개발자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획기적 인수였다. MS는 깃허브 인수에서 머물지 않고 오픈소스 생태계 확장에 앞장선다. 최근 레드햇과도 협업 계획을 발표하는 등 신기술 도입을 위한 개방에 주저하지 않는다. 윈도나 오피스 등 기존 솔루션 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오픈소스 개발자나 업계와 협력은 필수다. MS는 깃허브와 레드햇뿐 아니라 오픈소스 분야 협업과 투자, 인수 등을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분야별 SW기업도 인수전에 뛰어든다. 조 단위를 뛰어넘는 대규모 인수를 단행 중이다.

세계 1위 클라우드 고객관계관리(CRM) 업체 세일즈포스는 최근 데이터 시각화·분석 전문기업 태블로는 19조원에 인수했다. 세일즈포스는 태블로 기술을 접목해 빅데이터 분석 분야까지 사업과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다.

다쏘시스템은 임상시험 개발 분야 전문 솔루션 기업 메디데이터를 6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다쏘시스템은 메디데이터 인수로 생명과학 산업 분야를 강화한다. 앤시스도 지난해 광학 시뮬레이션 기업 옵티스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간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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