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조업 르네상스, 결국 생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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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세계 4대 제조 강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을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산업단지 현장을 방문해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제조업 부가가치율을 현재 25%에서 선진국 수준인 30%로 끌어올려 산업 구조를 혁신시키고, 제조업 생산액 가운데 신산업·신품목 비중을 16%에서 30%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 회의를 통해 미래 자동차 등 업종별 전략과 기업 환경 개선, 인재 양성 등 후속 대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짧게 정리하면 주력 산업을 고부가 가치 제품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신산업으로 차세대 제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일류 기업을 2배 이상 확대하고 수출 규모 기준 세계 4대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 골자다. 전략 수립 배경에는 우리 경제의 주력인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현실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제조업은 이미 적신호가 켜졌다. 역동성도 크게 떨어지고, 주력 산업을 이을 신산업이 지연되는 등 기존의 양적·추격형 전략이 한계에 이르렀다.

늦었지만 새로운 제조업 비전과 전략 수립은 반가운 소식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성공 관건이 결국 생산성과 규제 완화란 사실이다. 대한민국이 제조업 강국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경제연구원을 비롯한 주요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생산성은 급락하고 단위 노동비용은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임금은 가빠르게 상승했지만 이에 비례해서 생산성은 오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규제 완화 역시 최우선 정책 순위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비전과 전략 못지않게 이제는 치밀한 실행력을 보여 줘야 할 때다. 중장기 계획을 담은 '빅 피처'도 꼼꼼한 실천 전략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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