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양판점에 들어서는 '하만 스튜디오'···초고가 오디오, 소비자 접점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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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들이 하만 스피커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만의 초고가 하이엔드 오디오의 소비자거래(B2C) 접점을 확대한다. 수백에서 수천만원에 육박하는 하이엔드 오디오는 대중적인 가전양판점에서는 취급하지 않던 품목이다. 매니아 층 이외에 일반 소비자에 노출 빈도를 높이는 프리미엄 마케팅 일환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6월 기준 전국 9개 매장에 '하만 스튜디오'를 설치했다. 하만 스튜디오는 하만 하이엔드 오디오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는 청음실이다. 2017년 1개였던 매장은 2018년 8개로 대폭 늘었고, 올해 초 9개가 됐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지털프라자뿐만 아니라 스타필드 하남,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 등 매장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하만 스튜디오를 설치했다. 소비자가 몰리는 플래그십급 매장을 위주로 청음 공간을 마련, 모객 효과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2016년 9조원을 들여 하만을 인수했다. 하만은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은 물론 오디오 분야에서도 영향력이 큰 기업이다. 하만은 JBL, JBL신세시스, 아캄, 렉시콘, 마크레빈슨, 하만카돈, AKG, 레벨(revel) 등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와 자동차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하만 스튜디오에는 하만의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인 아캄, JBL 신세시스, 렉시콘, 레벨, 마크레빈슨 오디오 장비를 갖췄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현장에서 초고가 라인업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하만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군이 구현하는 우수한 음향 성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군은 일반적인 가전양판점에서는 취급하지 않았던 품목이다. 초고가의 오디오 제품으로 주 소비층이 전문가 혹은 매니아로 한정돼서다. 이 때문에 하이엔드 오디오는 전문 대리점에서나 접할 수 있었다. 이들 매장은 전문 상가단지를 중심으로 밀집해 일반 소비자 접근성은 현저히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백화점과 가전양판점에 하이엔드 오디오를 노출시키는 것은 매출 확장 때문이다.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제품 우수성을 알려 신규 구매자를 늘리고, 기존 매니아층의 접근성도 높인다. 국내 초고가 오디오 시장 규모가 꾸준한 성장세라는 점도 작용했다.

음향업계 고위 관계자는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 리딩기업인 하만이 일반 가전양판점에 하이엔드 오디오를 전시한다는 것 자체가 업계로서 큰 변화”라면서 “하만이 선례를 만든 이상 나머지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도 이를 벤치마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소비자 반응을 지켜보면서 하만 스튜디오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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