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등 글로벌 가전사들이 미국에서 오픈커넥티비티파운데이션(OCF)의 사물인터넷(IoT) 연동 테스트에 참여한다. 기기, 클라우드 서버 연동 등 OCF가 구상하는 타 브랜드 간 IoT 기능 연결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브랜드 상관없이 가전제품을 상호 연결, 제어하는 OCF 구상이 속도를 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OCF는 미국 현지에서 다수의 글로벌 가전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기 및 클라우드 서버 연동성을 시험한다. 그간 새로 출시된 가전제품들의 호환성을 테스트하는 한편, 각 브랜드 간 IoT 기능 연동성을 고도화하려는 차원이다.
OCF는 IoT 개방형 표준을 만드는 민간단체다. 서로 다른 업체의 제품 간 호환과 보안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다. 공개키 기반구조(PKI) 기반 보안과 클라우드 연동 기능 표준 규격을 개발했다.
이번 테스트를 위해 OCF 핵심 회원사인 삼성전자,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등 대표적인 글로벌 가전사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이 미국으로 향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관계자 등 다수가 출국한다.
연동 테스트를 거듭하면서 업계 간 IoT 연동성은 보다 높아질 수 있다.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타사 제품과 IoT를 통해 호환하도록 지원할 경우, 소비자 편익은 크게 높아진다. 소비자들이 각 브랜드에서 구매한 제품들을 자유롭게 연결해 원격 제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타 브랜드 기기 간 IoT 연동은 불가능하거나, 일부 연동은 지원하더라도 제한적인 기능만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가전사 간 연동 테스트가 진행된다는 것은 OCF 표준화 작업에 진전이 있음을 의미한다”며 “OCF의 IoT 가전 연동 구상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은 독일 베를린에서 올해부터 OCF 인증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2019년형 TV 주요 모델에 OCF 연동 기능을 처음 탑재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TV를 통해 OCF 인증을 받은 타사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OCF에 동참한 회원사는 국내외 400여사에 이른다. 핵심 회원사로는 삼성전자,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인텔, 퀄컴, 시스코, 케이블랩스가 있다. 가전과 ICT 분야 대표기업들이 속해 OCF는 IoT 표준으로서 힘을 받고 있다.
대륙별 OCF 회원사 분포는 아시아(43%), 북미(39%), 유럽(14%) 순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LG유플러스, KT, HDC, 코맥스, 휴맥스와 같은 대기업·중견기업이 동참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