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모바일 지점 'IBK큐브(퀵 브랜치)'를 통해 개설된 계좌 수가 3만좌를 돌파했다. 출시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독특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를 활용한 마케팅과 대면 점포와 모바일 지점 간 시너지가 한몫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IBK큐브'에서 가입한 상품 건수가 총 3만8523좌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입출식 통장 3만1669좌, 적립식 통장 6854좌가 개설됐다. 5월 한 달만 해도 개설된 계좌 수가 입출식과 적립식을 통틀어 1만좌를 돌파했다.
5월 기준 일 평균 사용자 수는 600명으로 출시 초기인 지난해 11월(300명)에서 두 배 정도 확대됐다.
'IBK큐브'는 모바일 웹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모바일 지점이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지점별 페이지를 마련해 각 지점에서 맞춤형 프로모션도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에 '기업은행 동대문지점'으로 치면 은행 통합 홈페이지가 아닌 지점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점심시간에만 영업점 방문이 가능한 근로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통장 개설이나 카드 발급 등 단순 업무도 점심시간을 쪼개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는 애로사항이 있었고 점포 직원들도 서류 업무에 매몰되곤 했다”며 “IBK큐브 출시 이후 특히 공단 근로자로부터 호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도 성공 요소로 작용했다.
기업은행은 모바일 지점에서의 빠른 은행 업무를 강조하기 위해 '퀵 브랜치'라는 명칭을 붙였다. 이를 '큐브'로 축약한 후 실제 큐브를 돌리는 것 같은 독특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구현했다.
'심리스(seamless;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UX)을 표방하며 외부 플랫폼과 연계 마케팅을 펼쳤다. 티몬과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페이북 등 소비자가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에 IBK큐브를 입점시켰다. IBK큐브 티몬 지점에서 상품 가입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제휴처와 공동 마케팅도 했다.
점포 직원도 마케팅 채널로 활용했다. IBK큐브를 연계한 QR코드를 삽입한 명함을 발급했다. 스캔 시 해당 직원이 소속된 모바일 지점으로 바로 연결해 편의성을 높였다. 그간 대면 지점이 일일이 담당 직원을 안내하고 서류 업무를 해야 하던 번거로움을 비대면 지점으로 해소했다.
이달부터는 네이버 검색 광고도 재개한다.네이버에서 '기업은행 계좌개설'을 검색하면 바로 IBK큐브 웹페이지가 노출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3개월간 시범 운영한 결과 5만2200명이 사이트를 눌렀고 그 중 3000명이 실제 상품에 가입까지 했다”며 “이달 중으로 네이버 검색 광고도 다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