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봉고, 요소수 장치 추가…8월부터 '200만원' 오른다

'서민의 발'로 불리는 1톤 트럭 가격이 8월 전후로 최대 200만원가량 인상된다.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추가 저감장치를 탑재하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8월 전후로 1톤 트럭인 포터와 봉고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차는 9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소형 화물차에 대한 실도로 배출가스 측정 기준 강화에 따라 요소수환원장치(SCR)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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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구원들이 신형 포터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정부는 2017년 9월 이후 인증 신차부터 유럽과 동일한 수준으로 강화한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를 도입했으나 기존에 인증을 받은 일부 소형 화물차에는 올해 8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해줬다. 새 규제에 대응하는 SCR는 요소수를 넣어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다. 해당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는 기존 재고 모델은 11월 말까지만 판매할 수 있다.

업계는 SCR 등 배출가스 저감장치 추가로 포터와 봉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인상 폭은 기존 포터와 봉고(1500만~2000만원대)보다 10% 이상 오른 200만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생계형 화물차로 분류되는 1톤 트럭은 국내에 포터와 봉고 두 차종이 과점하고 있다. 연간 시장 규모는 15만대 수준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수개월을 기다려 차량을 출고 받을 만큼 인기가 꾸준한 시장이다.

포터와 봉고 부분변경 모델을 SCR 추가와 함께 일부 상품성 개선도 이뤄진다. 신형 포터의 경우 전면부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기존 1구 반사경 타입 헤드램프를 상향등과 하향등을 구분한 2구 반사경 타입으로 변경한다. 방향지시등도 클리어 타입으로 바꾼다. 다만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 안전장치 등은 추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갈수록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1톤 트럭 모델도 파워트레인 라인업 액화석유가스(LPG)와 전기(EV) 등으로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기아차는 봉고 LPG 모델을 판매 중이며 현대차는 연말 양산을 목표로 포터 EV를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차에도 예외 없이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가 적용되면서 디젤이 주류인 1톤 트럭 시장에도 LPG나 전기 등 친환경 연료 비중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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