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16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한다.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 사업으로 지정되면서 삼성SDS, LG CNS 등 정보기술(IT)서비스 대기업 간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SDS가 대형 차세대 사업을 수주하면서 공공 시장으로의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주목된다.
6일 행안부 관계자는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구축 1단계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 접수를 공고한다”고 밝혔다.
행안부 주축으로 추진하는 차세대 지방세시스템은 전 국민이 이용하는 지방세 납부서비스 '위택스'(이용자 770만명)와 지방자치단체 세무공무원(2만여명)이 사용하는 세무행정시스템을 13년 만에 전면 개편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총 1668억원을 투입한다.
이번에 진행하는 1단계 사업은 서비스 구현을 위한 설계 등을 담당한다. 규모는 196억원 수준이지만 내년부터 추진하는 본사업 수주를 위해 중요한 사업이다. 1단계 사업 수주 기업이 사실상 향후 2년 동안 사업을 주도한다.
행안부는 차세대 지방세시스템 사업을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 사업으로 신청했다. 심의위원회가 예외 사업으로 결정하면서 대기업 참여가 가능해졌다.
삼성SDS와 LG CNS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사업 참여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 CNS는 참여를 확정했고 삼성SDS는 막판 논의에 들어갔지만 참여 의지가 강하다”면서 “대형 공공 차세대 사업에서 오랜만에 정보기술(IT)서비스 대기업 간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SDS가 참여할 경우 수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수주 시 2012년 대기업 공공SW사업 참여제한 제도 시행 후 공공 시장에서 철수한 삼성SDS가 화려한 복귀를 알린다. LG CNS도 전자정부 분야에 강한 만큼 수주 시 다시 한 번 강자임을 입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 IT서비스 기업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망라해서 지방세정보시스템을 새롭게 구현한다. 스마트 냉장고·TV 등을 이용해 지방세를 납부하고, 납세자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등 스마트한 지방 행정을 지원한다. 사업 수주 기업은 공공 혁신 사례를 보유할 뿐만 아니라 전자정부 수출 시에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달 사전 공고가 나간 후 대기업, 중견기업 등 다양한 기업의 문의가 이어졌다”면서 “조만간 별도 설명회를 열고 자세한 내용 등을 업계와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