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기청정기 유해물질 조사 결과 8월 발표...가습기살균제 물질 등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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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청정 능력·필터 유해물질 방출량을 부처 합동으로 조사한다. 가습기 살균제에서 배출된 바 있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등 화학물질 방출량도 시험·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최근 수요가 많은 공기청정기 35개 모델을 기준으로 조사를 시행한다. 조사 결과는 계획보다 늦은 오는 8월 발표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환경부에 따르면 두 부처는 공기청정기 안전성·성능 조사를 지난달부터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다.

두 부처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35개 모델을 대상으로 공기청정기 청정화 능력·필터 유해물질 방출량을 공동 검증한다. 국표원과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시중에 있는 공기청정기 청정화 능력과 안정성을 조사하고 환경부는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물질 방출량을 분석한다.

정부 관계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35개 모델을 대상으로 조사할 것”이라면서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물론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물질 조사에는 가습기살균제 사고 이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한 CMIT·MIT도 포함됐다. CMIT·MIT는 살균보존제 성분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화학물질로 분류됐다가 2012년 가습기살균제 사건 발생후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환경부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에 따라 CMIT·MIT가 혼합 물질에 1% 이상 함유되면 유독 물질로 분류하고 관리하고 있다. 지난 4월 일부 차량용 공기청정기에서 CMIT·MIT가 방출됐다는 주장에 따라 정부도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4월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물질을 조사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민원이 제기됐다”며 “이에 시중에 있는 공기청정기를 대상으로 필터 유해물질 방출량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8월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표원은 지난 3월 공기청정기 100개를 대상으로 청정 능력과 감전보호·유해물질 함유량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조사 대상 제품 수를 줄이고 결과 발표 시기도 늦췄다. 국표원은 계획에 없던 필터 유해물질 함유·배출량까지 검증하면서 조사 대상 제품 수가 줄고 발표시기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국표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물질 방출량까지 시험·분석하면서 기존 조사 계획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리게 됐다”며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모델을 대상으로 사용자에 미치는 위해성에 초점을 맞춰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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