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졸자 창업률, 한국의 10배...한국, 민간 주도 창업문화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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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화대학교 창업생태계 (자료 제공: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중국과 한국의 대졸자 창업률 차이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이 3일 발표한 '한중 대학생 창업생태계 비교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대학 졸업생의 8%, 63만7000명이 창업한 반면에 2017년 한국 대졸자의 창업률은 0.8%, 4740명에 그쳤다.

중국은 창업문화가 점진적으로 확산되면서 대학이 창업생태계의 주요 인재 산실로 자리잡았다. 2010년 1.7% 10만9000명 수준이었던 대졸 창업자는 2014년 6.5% 47만8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졸자 창업률은 2011년 1.0%를 기록한 이후 0.8%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창업 의향이 있는 대학생도 중국은 89.8%, 한국은 17.4%로 5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기술력을 갖춘 한국 이공계 대학원생의 창업 의향은 8.1%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교우회, 기업 등 민간 협력을 통한 창업펀드 조성이 활발하지만 우리나라는 대학 창업펀드 조성의 75%를 정부 모태펀드에 의존해 자율적 투자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북대창투기금, 칭화창업DNA기금 같은 다양한 민간 창업펀드가 활발하게 조성돼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에 맞는 적극적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대학 교육위원회 관리 하에 다수의 창업지원기구가 서로 협력하고 연계된 것이 특징이다. 반면에 한국은 정부의 창업 지원사업과 예산에 따라 창업지원단, 창업교육센터 등 다수 유사 기구들이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국은 기업가를 겸임교수로 초빙하는 등 시장 지향형 창업교육을 시행하면서 교내에 기업가, 투자자 등이 상주해 학생 아이디어와 제품에 대해 일대일 멘토링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학교당 전담 인력이 8.8명에 불과해 제대로 된 컨설팅이 힘들고 창업공간 위주의 기초 지원에 치중하고 있다.

이봉걸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학은 창의적 혁신 인재와 첨단 기술의 스타트업을 배출하는 창업 생태계 형성의 핵심”이라며 “우리도 민간 주도의 자율적 창업 지원, 시장 중심 창업 교육과 평가 그리고 기업가를 존중하는 창업 친화적 문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중 대학생 창업생태계비교> 자료 제공: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중국 대졸자 창업률, 한국의 10배...한국, 민간 주도 창업문화 필요해"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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