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해외시장에서 부진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감소했다.내수시장에서는 신차 효과를 누린 현대차, 쌍용차가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기저효과로 20%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 판매는 전사가 줄어 심각한 상태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 등 국산차 5개사는 지난 4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한 66만2373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한 13만6296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은 52만6077대로, 전년 동월 대비 7.8%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이 1만37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 가량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5% 감소한 6175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은 7545대로 지난해 4월보다 53.4% 가량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1년 가까이 끌고 있는 '2018 임단협' 때문에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로그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5.8% 감소한 2373대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7만1413대, 해외 29만7512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한 총 36만8925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은 그랜저(1만135대), 쏘나타(8836대), 싼타페(6759대), 팰리세이드(6583대) 등의 성장에 힘입어 12% 가량 성장했다. 반면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4월보다 9.3% 감소하면서 주춤했다. 중국 및 아프리카 등의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위축 등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지난 4월 국내 4만2000대, 해외 18만5773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감소한 22만7773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가 지난해 대비 16%나 감소했다. 승용차 중 '니로'와 '쏘울'을 제외한 전 차종이 판매가 줄었다. K시리즈(K3·K5·K7·K9)가 지난해 대비 28.3% 급감한 영향이 컸다. SUV도 쏘렌토(-15%), 카니발(-30.8%) 등 주력 모델이 부진했다. 지난달 해외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했다. 중국 등 일부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쌍용차는 지난 4월 내수 1만275대, 수출 2438대(CKD 포함) 등 총 1만2713대를 판매해 16.3% 가량 성장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보다 26.5%나 증가하며 두 달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다만 해외 판매량은 13.1% 가량 줄어들었다. 티볼리 수출이 1066대로 작년 동월보다 0.7% 줄었고 G4 렉스턴은 405대로 31%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한 3만9242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서는 6433대를 판매해 지난해 4월보다 19.6% 가량 성장했다.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볼트 EV' 등 쉐보레의 주력 제품 라인업이 선전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쉐보레 스파크와 말리부는 각각 2838대, 1151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8.5%, 99.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1.2% 감소한 3만2809대를 기록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