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측량...건설현장도 스마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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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드론라이다

'드론 라이다' '머신가이던스(MG)' '광대역 레이저 스캐너'

건설 현장을 바꾸고 있는 스마트 기술이다. '스마트 건설' 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건설업계의 첨단 기술 도입이 활기를 띤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가 신기술을 도입하며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드론 라이다, 머신가이던스 등을 현장에 적용했다. 토목 현장의 약 10%를 드론을 이용해 측량한다. 올해 전체 토목현장으로 드론 투입 범위를 넓힌다.

드론 라이다는 기존 드론 측량에서 한 단계 발전한 장비다. 기존 드론은 상공에서 땅의 이미지를 찍지만, 드론 라이다는 레이저 스캐너 장비를 탑재, 나무가 있는 지대에서도 땅의 높이 측량이 가능하다. 나뭇잎 등을 투과한 레이저가 지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에 정확한 측량을 지원한다.

현대건설은 MG 도입도 확대한다. MG는 포크레인 뒤에 설치한 GPS 단자가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는다. 운전자는 운전석 옆 모니터를 보며 작업 위치, 깊이, 기울기 등 정보를 확인한다. 회사 관계자는 “MG 도입은 비용과 시간, 사고 위험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광대역 레이저 스캐너, 모바일 맵핑 시스템(MMS), 자동 광파기 등도 건설 현장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건설현장의 약 20%를 드론으로 측량한다. 올해 초 측량용 수직이착륙 비행드론(V-TOL)을 도입했다. 사내에 전문 인력으로 구성한 드론팀을 운영한다. 건설산업용 '드론 관제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대우건설은 내년 전체 토목 현장에 드론을 투입해 데이터를 얻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송근목 드론팀 과장은 “넓은 건설현장을 드론을 이용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측량할 수 있다”며 “드론 도입으로 사람이 할 수 없었던 부분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3D 설계 기법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중점 적용했다. BIM을 활용한 통합 설계시스템 '프리콘스트럭션(프리콘)'을 사용한다. 프리콘은 발주자, 설계자, 시공자가 프로젝트 기획, 설계 단계에서 하나의 팀을 구성한다. 각 담당 분야 노하우를 공유, 3D 설계도 기법을 통해 불확실성이나 설계 변경 위험을 사전에 제거한다. GS건설은 대구은행 DGB 혁신센터, 시흥 은계 S-4BL공공주택 건설공사를 프리콘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건설 업계 움직임은 정부의 스마트 건설 정책과 맞닿아 있다. 국토교통부는 스마트 건설기술을 적용하는 공사의 경우 턴키로 발주할 수 있도록 '대형공사입찰방법심의기준'을 개정했다. 턴키에서 '스마트 건설기술' 평가 항목을 신설, 민간이 우수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할 경우 유리한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내년까지 500억원 이상 공공 건설현장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실시간 현장관리 시스템 도입을 의무화한다.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은 정체된 국내 건설 산업이 지식·첨단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국내 건설시장은 건설수주 감소세로 둔화되고 있다.

해외 스마트건설기술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건설시장은 2016년 100억달러 규모로 연간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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