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ESS 화재, 배터리 결함 보다 설치·운영 환경 요인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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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자신문DB>

LG화학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이 배터리 결함 보다는 설치와 운영환경 요인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24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SS 화재 원인이 배터리에 기인하는지, 설치 환경과 운영조건에 기인하는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팩트파인딩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도 “제품 결함 측면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두고 점검하고 있지만 그런 측면에서 사례가 거의 발견되지 않고 화재가 재현되지 않고 있어서 설치와 운영환경에 따른 요인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제품도 그런 환경 조건을 감안해 더욱 강건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손실 보상과 관련해 당사자인 배터리 공급사들과 사업주, 건물주, 정부 등 이해 관계자들간 손실 부담과 관련해 앞으로 시차를 두고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아직 화재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현재까지 발생한 점검과 가동손실을 100%를 책임진다는 가정 하에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 관련해 1분기 반영된 ESS 가동손실과 관련된 충당금은 800억원 정도다.

여기에 더해 1분기 ESS용 배터리 출하를 전혀 전면 중단한데 따른 판매손실 400억을 합해 1분기 ESS 분야에서 1200억원 정도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LG화학 전지부문은 지난 분기 영업손실 147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분기에도 국내 ESS 매출이 원활히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정상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LG화학 배터리가 설치된 국내 400여개 ESS 사업장 중 4월 중순 이후 정상 가동으로 복귀하는 설비가 많아 2분기 가동손실에 따른 충당금이 추가 반영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ESS 배터리로 85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8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했지만 화재 영향으로 이를 50% 성장 수준으로 낮춰잡았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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