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창업기업 통계를 새롭게 개발했다. 창업기업에 법인기업의 10배가 넘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등 개인기업 영역을 반영, 창업기업 분석 대상을 넓혔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는 24일 통계청과 협업으로 개인, 법인기업을 포괄하는 신규 창업통계를 개발하고 1월 '창업기업동향'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통계청에서 구축한 사업자 데이터베이스를 가공해 매월 사업자를 등록한 개인 및 법인 영리기업을 업종·연령·성·지역별로 분류 집계하는 창업기업동향을 개발했다.
중기부는 그간 법원행정처의 법인 등기자료를 활용해 매월 신설법통계를 발표해왔다. 이는 전체 기업 10분의 1에 불과한 기업법인만 반영됐고, 개인사업자는 연간 단위로 발표해 분석대상이 제한적이란 지적이 있었다.
아울러 경제적 파급효과가 높은 창업형태인 '기술창업'은 별도 분류해 발표한다. OECD 및 EU의 분류기준으로 제조업 및 지식기반 서비스업 등을 '기술기반 업종'으로 구분했다.
개인사업자를 아우르는 창업기업 통계가 매월 발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올해까지는 창업기업 통계와 그동안 이용하던 신설법인 통계를 함께 발표하고 내년부터는 창업기업 통계로 신설법인 통계를 대체하기로 했다. 국토부, 교육부 등 각 부처 정책의 기반이 될 기초통계도 새로 개발한 창업기업 통계를 기준으로 내년부터 바뀔 전망이다. 중기부가 소상공인 기본법을 연내 제정할 계획인 만큼 해당 법적 개념에 맞도록 개인 창업기업 통계를 연계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새로 개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작년 창업기업은 총 134만개로 전년 대비 7% 증가,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부동산거래 활황으로 부동산업 분야에서 개인 창업기업이 전년 대비 21% 증가하는 등 개인사업자 등록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창업기업과 법인창업기업은 각각 124만개, 10만개를 기록했다. 기술 기반 업종 창업기업은 21만개로 전체 창업기업의 15.8%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6.7% 증가해 2016년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월 창업기업은 12만개로 전년 동월 대비 3.4% 줄어들었다. 법인기업 창업은 전년 대비 1.2% 늘었으나 개인창업에서 부동산업의 둔화(-24.1%)로 인한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기반업종 창업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2만2000개를 기록했다.
이준희 중소기업정책관은 “정확하고 시의성 있는 통계는 정책 수립의 기반”이라며 “창업기업동향을 시작으로 통계체계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