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빅데이터, 블록체인, 헬스케어,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차세대 ICT가 어떻게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WIS 조직위원회와 전자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WIS 2019 글로벌 ICT 전망 콘퍼런스(Global ICT Trend Insight)'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
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은 5G와 데이터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로 교통과 의료를 손꼽았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세계 최고 수준 축적 데이터가 있기에 글로벌 시장 선도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교통 분야에서는 차량간통신(V2X)에 주목했다. 고정밀 지도 영역은 이미 미국과 중국, 유럽의 지배력이 공고한 반면에 V2X에서는 밀도 높은 통신망을 구축한 우리나라가 가장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자율주행을 실증할 데이터 인프라 영역에서도 우리 사회 고유 잠재성을 높이 평가했다.
윤 단장은 “국내 차량 블랙박스 장착률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설치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도로 곳곳에는 교통정보 CCTV가 설치돼 있다”면서 “개인이나 기업체, 정부가 생성하고 축적해가는 정보를 5G를 기반으로 통합해 활용한다면 이스라엘 모빌아이와 같은 글로벌 유니콘 벤처가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의료 분야 데이터 경쟁력으로는 92%에 이르는 의료기록 전산화율을 첫 손에 꼽았다. OECD 평균 대비 두 배에 이르는 의료 접근성도 강점이다.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생활습관 데이터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정보 소유자인 개인과 의료계 참여를 이끌 동인 마련이다. 현재 다양한 의료정보 포털이 구축돼 있지만 수요 미비로 활성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단장은 “의료정보를 제공하거나 제공받는 개인, 기업, 의료기관, 정부 모두가 각각 취득할 수 있는 이득이 있어야 한다”면서 “블록체인 기술 등을 활용해 정보 원천이 어디고 어떻게 사용됐는지 추적해 정당한 이익을 돌려 줄 수 있다면 의료 데이터 산업 발전도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