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혁신기술과 가정간편식(HMR) 사업역량을 앞세워 밀키트(Meal Kit) 시장에 진출했다. 밀키트 시장은 1~2인 가구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4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향후 5년 이내 7000억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계열사 역량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23일 서울시 중구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선보였다. 미래 성장동력인 HMR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목표다.<4월 16일자 본지 15면 참조>
'쿡킷'은 '전문 셰프의 요리키트'라는 콘셉트로 개발됐다. 신선한 식재료와 전문점 수준 레시피를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다. 1년6개월 동안 메뉴를 개발했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수 차례에 걸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밀키트를 선보이기 위해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야채와 채소·고기·생선·소스·육수 등 모든 식재료를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상태로 전처리 했고 상세 레시피와 함께 포장해 배송한다. 현재 개발된 메뉴는 60여종으로 2년 내 200여종 메뉴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들 메뉴는 총 15개 상시 메뉴로 4주 동안 운영하되 매주 3회에 걸쳐 출시되는 신 메뉴와 경쟁하며 판매량 추이에 따라 추가 판매 여부가 결정된다. 가격은 2~3인분 기준 평균 2만원대다.
CJ제일제당은 '쿡킷'의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향후 3년 내 1000억원 규모로 매출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어 올해 11월까지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밀키트 센터'를 구축,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밀키트 센터는 미래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다. 또한 '쿡킷'만의 전용 소스 구현을 위해 논산공장에 전용 소스라인도 구축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등 계열사 경쟁력과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재료를 공급하고 CJ대한통운은 새벽배송을 전담하는 방식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품질/위생관리를 위해 총 7단계에 걸친 까다로운 검증 프로세스도 확립했다. 원물 점검부터 공급처의 생산과 관련된 시설설비, 생산공정, 위생관리 운영능력 등 모든 사항에 대한 다차원적인 평가를 진행한다.
국내 최초 밀키트 전용 플랫폼도 곧 마련된다. 23일 자사 식품 전용 온라인 쇼핑몰 CJ온마트에 밀키트 전용관을 구축하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쿡킷' 판매를 시작한다. 7월부터는 '쿡킷'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한다. 상품별로 원하는 배송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 '지정일 배송', '신메뉴 알림' 등의 기능을 담았다.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독보적인 식품 R&D 역량과 노하우, HMR 사업 경쟁력, 셰프 레시피, 계열사 시너지 등을 총동원했다”며 “다양한 메뉴 운영과 최고의 맛 품질, 식문화 트렌드 기반 서비스 등을 앞세워 국내 밀키트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