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맞는 건강식을 빅데이터로 추천받을 날이 머지않았다.
정부와 민간단체, 기업이 손잡고 맞춤형 식단 추천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식품과 유전자 데이터를 결합,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푸드테크협회(회장 안병익)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식품·안전 빅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한다. 한국식품연구원,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제이비티, 삼성SDS, 삼성웰스토리, 식신, 지니너스, 바로고 등 식품과 유전자 분야 12개 기관이 참가했다. 2021년 플랫폼 활성화를 목표로 3개년 추진 계획을 세웠다. 올해 서비스 기반 인프라를 구축한 뒤 내년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빅데이터 수집 및 처리 업무는 삼성SDS에 위탁 맡겼다. 나머지 업체는 각자 확보한 데이터를 개방한다. 데이터간 융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든다. 생애 전주기에 걸친 건강관리 서비스를 내놓는다.
박웅양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이 창업한 스타트업 지니너스가 중심축을 담당한다. 유전자 데이터와 관련 분석 기술을 갖췄다. 이 기술에 식성, 음식 정보가 더해지면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 음식 선호도에 따라 장내 미생물 개체수가 달라지는 특성을 활용한다.
식성 데이터 수집은 다양한 영역에서 이뤄진다.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은 경기도 학교 급식과 학생 161만명 식성 정보를 보유 중이다. 학생별 성향을 파악, 비만과 소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삼성웰스토리와 전자 식권을 서비스하는 식신은 직장인 식성 데이터를 모은다. 당뇨병, 고혈압 치료에 쓸 수 있다.
맞춤형 식단 추천 서비스도 가능하다. 개인별 유전자·식성 데이터에 식신이 갖은 음식 종류에 따른 칼로리·영양 정보를 융합하면 건강식을 제시할 수 있다. 식품 이력 관리도 세밀해진다. 식자재가 생산돼 유통되는 전 과정을 공개한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 지도도 제작한다. '실시간 식품 안전 모니터링 맵'을 만든다. 식중독과 같은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해당 내용을 지도에 표시한 뒤 즉각 지역 급식센터, 식자재 회사에 알릴 수 있다.
플랫폼이 가동되면 경제적 효과가 수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푸드테크협회에 따르면 플랫폼은 건강한 식품 섭취 문화를 조성한다. 당뇨병, 소아 비만, 고혈압 등 질환 발병을 줄인다. 식자재 수요 예측 실패로 낭비되는 식품 폐기량도 감소시킨다. 이를 통해 연간 7조원 규모 국가 차원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일자리 창출과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한다.
안병익 한국푸드테크협회장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추진한다”며 “식단 추천, 식성 이력 관리 및 분석, 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