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이 '신뢰'를 역설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으로 만물이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커넥티비티' 세상이 빠르게 현실화되는 가운데 기술과 보안에 대한 믿음없이 디지털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장비 보안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16일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19' 기조연설에서 “초연결 시대에 대두되는 기술 안전성·보안성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켄 후 회장은 “5G 세상에서는 '신뢰(trust) 구축'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면서 “장비에서 단말에 이르기까지 '엔드 투 엔드' 모든 과정에서 사이버보안에 충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화웨이는 '디지털전환프로젝트'를 수립했고 3월에는 사이버보안 투명성센터를 건립하는 등 파트너, 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사이버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내용을 투명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켄 후 회장은 이날 '완전히 연결된 세계'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5G 세상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4세대(4G)와 비교해 5G는 상용화 첫 해에 칩셋 공급사가 4개나 되고 기지국도 10만개 이상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켄 후 회장은 4G 상용화 당시에는 스마트폰 없이 동글만 가능했지만 현재 5G가 가능한 단말이 40개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용자 5억명을 달성하는 데 3G는 10년, 4G는 5년이 걸렸지만 5G는 3년이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28억 명이 5G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되는 보안성 우려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5G 장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켄 후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을 동원했다. 그는 “2018년은 비즈니스 영역에서 많은 성장과 혁신 이뤘지만 도전과제도 많았다”면서 “화웨이가 미디어에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굴하지 않고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화웨이는 이날 '완전히 연결된 지능형 세계의 구축'을 주제로 글로벌 서밋을 열고 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가상현실(VR) 등 기술개발 현황과 사업계획을 공유했다.
지난해 매출 1073억달러(약 122조원)를 달성한 화웨이는 매출 14.1%인 1010억위안(약 17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화웨이는 이 같은 R&D 투자를 통해 무어의 법칙, 샤논의 한계 등 정보 저장과 처리, 전송 한계를 돌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5G 특허 2570개를 보유했으며 4만개 이상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했다.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인프라 점유율 31%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이날 5G를 지원하는 폴더블 메이트X 7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선전(중국)=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