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8·6.75인치 LTE 2종+5G 2종 시장 세분화로 판매량 극대화 노려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가칭)이 복수 모델로 출시된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 사양이 다른 롱텀에벌루션(LTE) 모델 2종이 개발되고 있고, 여기에 5세대(5G) 모델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S10서부터 모델을 세분화한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전략이 갤럭시노트10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을 총 네 가지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
먼저 LTE 모델이 2종이다. 6.28인치와 6.75인치 디스플레이가 각각 탑재된다. 또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와 쿼드 카메라가 적용될 계획이다. 여기에 5G 통신을 지원하는 모델이 추가된다. 디스플레이와 후면 카메라 등 사양은 LTE 모델과 거의 동일하면서 통신이 5G로 바뀌는 모델이다. 통신 방식을 기준으로 분류하면 LTE 2종과 5G 2종이다.
삼성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복수 모델로 개발이 이뤄지는 건 이례적이다. 5G 모델을 예외로 해도 디자인과 성능이 다른 갤럭시노트가 최소 2종이고, 이는 단일 모델로 내놓은 지금까지 전략과는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갤럭시노트를 여러 모델로 출시하려는 것은 시장을 세분화해서 판매량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급형과 고급형으로 제품을 다양화, 더 많은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실제 삼성은 이 같은 전략을 올해 들어 새롭게 시도했다. 갤럭시S10을 올해 처음 일반형(S10e), 보급형(S10), 고급형(S10플러스)으로 나눠 출시했다. 삼성은 세분화 전략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품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1~3월 3개월 동안 S10을 1450만대 생산한 것으로 안다”면서 “기존 플래그십 모델의 평균 생산량 1100만대를 상회한 수치”라고 전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에도 선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S10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S10 첫날 개통량이 갤럭시S9의 120%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고전한 중국 시장에서도 S10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세분화 전략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갤럭시노트도 복수 모델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갤럭시노트가 여러 개 모델로 개발되면서 부품 수요가 늘어날지도 관심 대상이다. 트리플 카메라와 쿼드 카메라 탑재로 렌즈, 필터, 모듈 등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부품업계 큰손인 삼성이 멀티카메라를 적극 도입하면서 엠씨넥스, 파트론, 캠시스 같은 국내 카메라 모듈 제조사의 실적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