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연세대, 국내 최초 블록체인 캠퍼스 구축

지난해 3월 개방〃공유캠퍼스를 선언한 포스텍(총장 김도연)과 연세대(총장 김용학) 두 대학이 블록체인 캠퍼스를 구축했다.

두 대학은 각 대학에 적합한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한 뒤 서로 내용을 공유하면서 최적화 된 공통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포스텍은 이를 위해 구성원 전원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캠퍼스를 4월부터 먼저 시험 운영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포스텍보다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대비해 올 하반기에 본격 도입 예정이다.

포스텍과 연세대는 블록체인 분야 전반에서 선도적 연구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학생·동문 주도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의 구축 및 도입, △블록체인 연구센터 개설 및 교육 커리큘럼 구성 등을 통한 연구·교육 기반 마련, △대학 교육 및 창업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한 블록체인 분야 예비 창업자 지원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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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개설이나 연구에 그치지 않고 대학에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블록체인 분야가 막대한 인프라 구축을 필요로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술 격차가 크지 않아 우리나라 대학과 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포스텍은 1차적으로 우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집단지성 및 지식콘텐츠 공유 시스템인 '엔그램(Engram)'과 투표 설문 시스템 '보팅(Voting)' 을 공개했다. 엔그램은 일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 2월부터 베타테스트를 거쳤다. 보팅은 베타테스트를 마친 후 기능을 확대해 사용한다.

'엔그램'은 포스텍 재학생과 졸업생이 창업한 학생-동문기업 브레인즈가 개발했다. 엔그램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만든 지식 콘텐츠를 공개하고, 우수한 지식 콘텐츠는 가상화폐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지식콘텐츠 공유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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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전경

가짜 뉴스나 정보를 유통하기 어렵도록 설계된 이 시스템은 향후 연세대와 공유, 융합지식 공유의 허브로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표〃설문 시스템인 '보팅'은 투표 결과가 분산 저장돼 공유되기 때문에 투명성과 무결성이 보장된다. 이런 장점을 기반으로 투표율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텍은 이 두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학생증, 증명서 발급은 물론 기부금 관리 시스템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포스텍은 지난해 설립한 블록체인 분야 온라인 단기 석사과정을 통해 학생이나 엔지니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블록체인 연구센터와 인터블록체인 연구센터를 통해 블록체인을 스마트 시티 등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연세대는 블록체인 기술이 산발적으로 도입되는 형태와 기술에 대한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어 파밍시스템 위에 구현되는 R&D와 블록체인 캠퍼스 생태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올해는 구축의 1단계인 블록체인 플랫폼과 그 플랫폼 위의 블록체인 서비스인 '백팩(Backpack)', '전자출석부'에 대한 PoC를 진행한다.

전자출석부는 앱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자동적으로 출석여부가 확인이 되는 시스템이다. 출석여부는 중앙서버와의 통신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앱 사이에서 P2P방식으로 출석여부가 확인되고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시스템이다.

'백팩'은 오픈소스로 작성된 블록체인 플랫폼위에 구현돼있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추후 여러 가지 창업의 기초가 될 것이다. 이 플랫폼은 올해 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김도연 총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전혀 새로운 개념의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혁신성과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포스텍과 연세대가 공동으로 핵심 기술의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 인재들이 그 기술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연구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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