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차주 부채 86조원 돌파…고금리 비은행 대출 편중

취약차주 부채가 지난해 86조원을 넘어섰다. 비은행 고금리 대출에 편중돼있어 금융안정에의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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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취약차주 부채는 8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1000억원 증가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7∼10등급)인 차주를 취약차주로 일컫는다.

전체 가계대출 중 취약차주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를 차지했다.

취약차주 수는 146만8000명(전체 가계대출자 7.7%)으로 전년 대비 3만1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대부업체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로 대부업체 이용자가 감소한 데다 소액 장기 연체자 채무를 감면해주는 정책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취약차주 1인당 대출은 2017년 5517만원에서 지난해 5913만원으로 확대됐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고 저신용인 차주는 37만8000명이며 대출 규모는 1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금리 대출 비중이 64.8%에 달했다. 전체 가계대출 평균(42.6%)보다 20%포인트(P) 이상 높았다. 은행권에서 대출을 거절받자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회사, 대부업 업체의 문턱을 밟은 것이다.

지난해 전체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주춤했으나 소득, 경제 성장 속도보다는 빨랐다.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2.7%로 1년 전(159.8%)보다 상승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83.8%에서 86.1%로 높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비은행 대출 연체율이 1.55%로 1년 전보다 0.17%P 상승했다. 영세 자영업자,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차주의 채무 상환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주요국보다 이미 높은 수준인 데다 거시 경제 안정적 운영을 제약하는 취약 요인이라 지속 대응해야한다”며 “대내외 여건이 악화하면 취약차주 채무 상환 어려움도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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