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주한 외국기업 경영인들에게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고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해, 여러분이 자국에서 투자하는 것보다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한 외국기업 경영인들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지속적인 투자와 모범사례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외국기업 관계자들과 단체로 만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는 올해 각 경제주체를 청와대에 초청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경제행보의 연장선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외국 기업은 우리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이라며 “국내 수출의 19%, 고용의 7%를 담당하고 있고, 부품소재 등 우리의 취약한 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완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 투자가 사상 최대인 269억 달러를 넘어선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경기 둔화로 전 세계 외국인투자 규모가 19%나 감소했는데도, 우리는 오히려 17%가 늘었으니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며 “여기 계신 여러분 덕분”이라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강조하며 투자와 고용을 늘려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고 강조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달러를 돌파해 세계 6위를 차지했고, 무역수지도 10년 연속 흑자라는 점을 내세워 우리 경제의 건전성을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가 우수한 산업·무역 인프라와 함께 높은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기업환경평가에서 190개국 중 5위를 기록했다”며 “G20 국가 중에서는 1위”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위험도 현저히 줄었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중국, 일본보다도 높은, 역대 최고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또 국가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CDS 프리미엄도, 작년 대다수 국가가 상승한데 비해 우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2007년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올해부터 시행 중인 '규제샌드박스' 제도도 적극 알렸다. 문 대통령은 “혁신제품을 손쉽게 실증하고 출시할 수 있는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외국인투자 기업들이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에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외국인 투자기업 65곳, 정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